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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美 연구진, 금화조 게놈지도 완성

Los Angeles

2010.04.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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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진이 사람처럼 옹알이를 거쳐 노래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알려진 금화조(zebra finch)의 게놈지도를 완성 사람의 언어장애 규명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했다.

워싱턴대 게놈센터 웨슬리 워런 교수가 이끄는 미국 연구진은 31일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금화조의 전체 게놈지도를 완성했다며 금화조 게놈은 "인간의 신경과학과 독특한 관련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몸무게가 14에 불과한 금화조는 이로써 조류 중 닭에 이어 두번째로 게놈지도가 완성된 동물이 됐으며 현재 앵무새 게놈지도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어린 금화조는 사람이 말을 배우는 방식과 유사하게 어른 새를 흉내 내면서 노래를 익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람의 학습과 기억을 연구하는 모델동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과학자들은 금화조의 학습 방법이 사람과 유사한데다 금화조 유전자 중 상당수가 사람에게서도 발견돼 금화조가 자폐증과 말 더듬기 파킨슨병 같은 언어장애의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크리스 폰팅 교수는 "노래를 배우는 것은 모든 학습의 훌륭한 예가 된다"며 "노래를 배울 때 뇌 신경세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살펴보는 것과 같은 실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화조의 학습과정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전적 분자적 요인들을 해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전까지 금화조가 노래하는 데 100개 정도의 유전자가 관여할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최소 800개의 유전자가 관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습과정이 훨씬 복잡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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