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런 얘기 저런 얘기] World Cup D-45
거스 히딩크 감독 "그리스 잡으면 16강 가능"
박지성·이영표·이청용 등 신구조화가 관건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룩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이 한국 축구팀에 살가운 조언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벨기에의 2018년 또는 2022년 월드컵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해 이같이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별리그 첫 경기"라며 "첫 경기를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하는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6월 개막하는 남아공월드컵에서 본선 B조에에 편성돼 그리스(12일 오전 4시반) 아르헨티나(17일 오전 4시반) 나이지리아(22일 오전 11시반)와 차례로 맞붙는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길 수만 있다면 여세를 몰아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되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도 힘을 낼 수 있다고 내다 본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에 발목을 잡힌다면 조별리그 통과는 사실상 힘들어 질 것이란 계산인 것.
결국 그리스와 1차전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름하는 일전인 셈이다.
그리스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한 팀이다. 유럽팀 중 해볼 만한 팀이지만 '명장' 오토 레하겔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리는 만만찮은 상대다. 역대 A매치 맞대결에선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으나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골을 뽑으며 득점왕에 오른 테오파니스 게카스는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장신 수비수들이 제공권 싸움에서 강하지만 수비 뒷공간을 이용한 침투에 약점도 갖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조별리그 전망에 대해서는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박지성 이영표 등과 이청용 같은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조이지만 해낼 수 있다"며 "월드컵을 경험한 30세 전후의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호흡을 잘 맞춘다면 성적이 잘 나올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과 달리 이번에는 '히딩크 매직'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북한 등의 영입설과 관련 "이미 터키와 계약했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를 맡을 수는 없었다"며 "나머지 나이지리아 북한과는 접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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