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상담] 이삿집 도우미 (흉통)
김영기 원장/S&E 치료마사지 아카데미
미국에는 경찰차를 일정기간 사용하면 민간에게 팔기도 하는데 그런 차를 매입한 후 탱크같이 튼튼하다고 여러 사람에게 자랑하던 그 차입니다. 한사코 도로 가져가라고 하는 것을 그냥 주고 싶어서 그런다며 떠맡기고 갔는데 직접 몰고 보니 정말 탱크 모는 것같이 장중하고 묵직한 것이, 순간 스피드 가속도도 엄청났습니다.
몇 달간 연락이 없다가 이 친구가 나타났는데, 그간 가슴 중앙에 통증이 생기면서 점차 심해지기에 병원에서 사진도 찍어 보았지만 이상이 없다 하고 점차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로 고통이 심해서 그 후에도 계속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진통제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증이 나타나기 직전에 뭔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없느냐, 특히 잔등 쪽에서 어떤 징후가 없느냐고 물으니, 이 친구 데이빗은 평소에도 늘 이사를 하는 지인들을 돕는데, 가슴의 통증이 오기 직전의 어느 날 이삿짐 중 가벼운 짐 한 박스를 무심코 드는 순간 등쪽에서 뜨끔하게 통증이 지나갔다고 합니다.
치료마사지 시술을 하면서 가슴과 등부를 살펴보니 급작스럽게 잘못된 동작에서 오는 기의 적체가 등부에 집중적으로 쌓여 울결이 된 상태에서 흐르지 못하는 탁기가 계속 쌓여가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경락의 독맥과 방광경의 기맥을 동시에 열어가면서 소통을 시켜나가되, 적체가 쌓인 부분을 최대한 완만하게 풀어 나가는데 관건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동시에 풀어 나가되 소통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몸에 충격이 겹쳐 회복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지진 등으로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철근 시멘트로 된 무거운 것에 눌려 있을 때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가 잔해를 들어내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급속히 혈관에 뿌려지는 혈전을 감당하지 못해서 심장 등 오장육부에 과부하가 걸려 사망하는 경우라고 설명되겠으나, 기맥의 흐름도 같은 방향에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치료마사지 시술이 끝나고 일어나서 움직여 보라고 하니 수개월 두렵고 불편하던 통증이 씻은 듯 사라졌다고 여간 놀라고 좋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친구야, 애를 다섯이나 낳고 키운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야, 몸이 내 것이 아니니 보중을 해야 하네….”
▷문의: 703-750-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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