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에 본사를 둔 미 동부 최대 한인여행사 동부관광이 오는 5월 3일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21 그랜드애브뉴)에 제2 본사를 설립한다. 뉴저지 본사는 3600스퀘어피트 규모로, 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티케팅에 주력했던 뉴저지 지사 업무를 뉴욕 본사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본사 이원화는 뉴저지 한인사회가 크게 성장한 데다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각각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조규성(47·사진) 사장은 “뉴저지 한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도 뉴욕보다 저렴한 호텔이 많은 뉴저지를 선호해 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제2 본사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타민족 고객 유치 확대를 위해서도 여유로운 주차시설과 사무실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뉴저지에 사옥을 짓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뉴저지 본사에는 국제부가 신설된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채용해 본격적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국 의료관광을 주력상품으로 하면서 주변 아시아 국가의 관광상품을 만들고, 유럽·캐나다로 향하는 미국인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 의료관광과 관련해서는 현대아산병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계약을 맺었다.
관광가이드와 버스운전사로 시작해 설립 16년 만에 한인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일군 조 사장의 경영 철학은 안전과 신용이다. 동부관광은 고객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매년 버스 한 대당 5만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이 나가는 보험에 가입해 있다.
또 지금까지 한 번도 호텔이나 버스회사 등 거래업체에 대금 지급을 미룬 적이 없다고 한다. 그 덕에 지금은 급할 때면 계약서도 없이 전화 한 통화로 해결되는 일이 많다. 조 사장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여행사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 안전과 신용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관광은 커뮤니티 지원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1년 뿌리교육재단의 모국 방문과 명문대 탐방 지원을 시작으로 효도관광과 한국 소년소녀 가장 미국 연수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자선활동에 쓰는 비용이 10만달러에 달한다.
조 사장은 “9·11 참사 직후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커졌다”며 “특히 한인 2세들을 지원하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동부관광은 시대의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4년 전부터 나이애가라 폭포 인근에 ‘아영가든’이라는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6개월 전부터는 독도·동해 알리기를 시작으로 맨해튼 관광버스에 LED 전광판을 부착한 영상물 광고 사업도 하고 있다.
조 사장은 “자동차하면 현대, 휴대전화하면 삼성이 꼽히듯이 여행사하면 동부관광이 한인 커뮤티니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에서도 꼽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며 “한인의 특기인 세심한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