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입준비가 시작되는 9학년의 수아 양은 홈스쿨의 하루를 아침 8시 공부방에 있는 컴퓨터를 키면서 시작한다. 그의 홈스쿨 지원 시스템은 전국망의 홈스쿨 운영기관인 k12.com.
자신의 어카운트 번호를 입력하면서 등교 신호를 알리면 전날 수업을 마친 이후 도착된 이메일이 화면에 나타난다. 거의 대부분 교사들이 보낸 이메일에는 ‘오늘 생물수업 강의는 오전 10시’‘Geometry 챕터 시험이 오늘 있습니다’는 등 그날 일과에 관한 리마인더 내용이 대부분이다.
홈스쿨 수업의 장점은 시간제한이 없다는 것. 하루 6교시 수업이 있는 것은 전통학교와 다를 바 없지만 수업내용은 본인이 그 화면을 열고 있는 한 계속 제공된다. 시험시간 역시 제한이 없다.
교사의 강의는 8학년까지는 오디오로 9학년부터 비디오와 함께 이루어진다. 강의중 교사는 수업에 로그인 한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히 거론하며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답한다. 자칫 화면만 열어놓고 딴짓을 했다가는 "00 왜 대답이 없지"라는 교사의 지적이 어김없이 이루어진다.
전체 강의시간에 맞춰 들어오지 못했다면 나중에 별도 시간에 맞춰 녹화된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이 때도 역시 강의내용에 귀를 기울였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교사가 강의 중간 중간 공개하는 비밀낱말을 강의 끝에 입력함으로써 가능하다.
동생 지아의 수업방식도 언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아직 중학교 과정이기 때문에 비디오 강의에 참여할 기회가 없을 뿐이다.
언뜻 '홈스쿨에서는 생물실험을 어떻게 할까'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홈스쿨 지원기관에서는 홈스쿨 학생들에게 일체의 생물실험 재료까지 빠짐없이 지급한다.
매일 컴퓨터 로그인 하면 '등교' 9학년 수업부터는 비디오 강의 같은해 대학진학 목표로 속도조절
물론 컴퓨터 기기부터 비디오 스피커 시스템까지도 포함된다. 프린터기도 컴퓨터 수에 따라 지급이 되며 공책이며 연필 전자계산기까지도 역시 공짜다. 정부측에서는 전통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지출되는 경비를 이같이 각 홈스쿨 학생들에게도 똑같이 분산 집행한다는 정책이기 때문에 이같이 일체의 교육기재 제공은 당연한 것이라는게 어머니 여빈씨의 설명이다.
수아는 엔터테인먼트 동생 지아는 호텔 매니지먼트 전공을 희망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똑같이 스탠포드 진학을 꿈꾸고 있다. 게다가 이들 자매는 같은 해에 대학입학을 계획하고 있다.
수아는 지금과 같이 정상적인 속도로 지아는 지금보다 조금 더 속도를 높여 매 학기마다 선택코스를 늘릴 생각이다.
계획대로라면 남매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할 가능성이 99%라고 이들 자매는 말한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없어 아쉽지만 가능한 다양한 그룹 클럽활동을 통해 시간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래도 자매가 같이 홈스쿨을 하니까 서로 친구역할도 해주니 다행이죠."
어머니 여빈씨는 홈스쿨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클래스 선택의 자율화라며 매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클래스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고교 카운슬러와 만나 곤욕을 치루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만도 홈스쿨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