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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태열 고려대 입학처장] "한인 2세 위한 전형 다양"

Washington DC

2010.05.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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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종합적 평가 필요"
“현재 한국교육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에서 지난 3년간 고려대 입학 절차에 관한 전반적 업무를 도맡아온 서태열 입학처장(사진)은 최근 한국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 입학사정관제와 관련 “이는 도입여부가 아닌 교육현장에 ‘어떻게 잘 접목시키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과 내신 성적이 대학의 당락을 좌우하는 한국 입시제도는 치열한 점수 경쟁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점수 1, 2점 차이가 아닌 학생 고교생활의 전반적인 평가, 리더십, 사회봉사 정신,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점들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처장은 고려대학교는 현재 비교과적 요소들을 최대한 검토, 교과 대 비교과 비율이 9 대1, 많게는 7 대 3까지 반영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에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공정성’과 ‘객관성’이다. 현 입시 절차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 사회와 학부모들은 오직 점수만이 가장 객관적인 평가 지표라고 생각하고 있어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입학사정관제의 개념은 매우 주관적이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는 “입학사정관제는 1명의 사정관이 독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여러 명의 사정관들이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로 매우 객관적이다”라며 “현재 고려대에는 20명의 전문 입학사정관과 38명의 교수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 선발을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처장을 비롯 4명의 고려대 입학사정관들은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하버드, 예일, MIT, 콜럼비아 등 4개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을 방문, 실무 경험과 입학 정보 등을 교류하고 있다.

서태열 처장은 “이전엔 좋은 교육을 찾아 미국으로 많이 건너왔지만 최근엔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다”며 “한국 대학의 교육 수준도 많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며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배경이 있다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엔 재외동표 자녀들을 위한 ‘월드KU’와 재외 국민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월드KU는 해외에서 고교 과정을 3년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월드KU는 학생이 거주한 국가의 대입 시험 점수로 대체가 가능해 해외거주 한인 2세들에게 인기가 많다. 매년 5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경쟁률은 8 대 1까지 된다.

이밖에 국제학부인 ‘인터내셔널 스쿨’과 글로벌마인드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선도 인재 전형’도 열려있다.

서태열 처장은 “한국대학들이 양질의 교육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며 “전세계에 퍼져있는 한국인 자녀들이 고려대는 물론 우수 한국 대학에 많이 지원, 한국에서 소중한 인맥을 만드는 것은 물론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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