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은 한국 대표하는 문화”, 김병택 킹 사우나 회장
지난 2일 시카고에 대규모 한국식 찜질방 ‘킹 스파’가 오픈했다.김병택(사진) 킹 사우나 회장이 올해로 7년째 찜질방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다.
김 회장은 “2대째 의사 집안이었던 아버지께서 의사업을 물려받기 원하셨다. 비록 의사는 못 되었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업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중 목욕탕과 찜질방 문화가 낯선 미국에서 한국식 사우나 사업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았다. 뉴저지 1호점을 열 때는 허가를 받기 위해 시정부와 실랑이 벌인 것만 3년 6개월이 넘는다.
김 회장은 “불가마에 사람들이 들어간다는 컨셉트가 미국에서는 굉장히 위험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꼭 불가마 한증막을 포함해 개업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장기간 싸우다보니 나중엔 시 정부에서 아이디어를 줘서 개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현지 사회에 서서히 사우나 문화가 알려졌고 뉴욕 타임즈에 소개되는 성과도 이뤘다.
뉴저지, 달라스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연 시카고 지점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김 회장은 “불가마는 특허를 받았다. 한국과 달리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한다. 일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3번째 지점으로 시카고를 선택한데 대해 김 회장은 문화시설 부족을 꼽았다. 김 회장은 “전통이 깊고 한인들의 자부심도 높은 도시지만 한인들을 위한 문화 시설이 낙후되어 있는 것 같다. 킹 스파가 시카고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지사회 사람들이 오해를 많이 하는데 한국의 전통 스파 사우나를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문화 체험이 될 것이다. 한인들에게 자랑스러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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