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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의 요람] 형제의 나라 터키, 자매의 나라 헝가리 (1)

Washington DC

2010.05.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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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형/워싱턴 문인회
[터키는 돌궐의 다른 발음이며 같은 우랄알타이 계통인 고구려와 돌궐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는데 돌궐이 위구르에 멸망한 이후, 남아있던 이들이 서방으로 이동하여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건설하게 됐다]

돌궐과 고구려의 우호관계는 오랫동안 유지되어 고구려의 후예인 한국인을 여전히 ‘형제의 나라’라고 불렀고 6.25 때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1만5000명이 넘는 터키 군을 파병하여 그 중 3500명(미국 다음으로 많은 사상자)이나 사망할 정도로 우리 한국 수호를 위해 적극적이었다.

현재 터키의 학교에서는 국사시간에 ‘한국과 터키는 같은 민족이었다, 한국은 터키의 형제국이다’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그들의 언어 역시 조사를 사용해서 문장의 의미가 달라지는 교착어라고 한다.

즉 ~로, ~가, ~를과 같은 교착어를 쓰는 종족은 전 세계적으로 동이족 계열뿐이다. (중국의 묘족, 아메리카 인디언들 역시 교착어를 사용하는데 인디언은 만주와 시베리아의 고대 한국에서 이동한 것으로 이미 밝혀짐)

그들(터키)은 모두 대한민국 ‘코리아’를 Brother‘s Country라 부른다고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자기의 일처럼 기뻐하며 덩달아 자부심을 갖는 나라, 2002년 월드컵 터키전이 있던 날 한국인에게는 식사비와 호텔비를 일체 안받았던 나라, 수백만 리나 떨어진 그곳에서, 또는 이곳에서 끊임없이 의리와 애정을 교류하는 대한민국과 터키의 관계는 오로지 고구려와 돌궐의 동맹관계로부터 비롯된 우호가 전부는 아닐 것이며 그 이상의 혈연관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도 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자신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역사과목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며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 역시 아주 상세한 데 비해 우리나라의 중ㆍ고 역사교과서는 ’돌궐‘이라는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어서 돌궐이 이동해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는 얘기는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 한국을 자매국이라며 역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의 뿌리가 되는 훈족이라는 기마 민족은 어떤 민족이었을까?

특히 요즈음 유럽으로 여행하는 동포들이 적지 않은데, 유럽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적 가치에 흠뻑 젖어들거나 환상적인 경관에 혼을 빼앗길 정도가 되기도 하는데 기왕지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화가 라파엘이 그린 바티칸의 벽화 ‘아틸라와 교황 레오의 만남(Attila meets Pope Leo)’을 감상하면서 유럽 대륙을 황색 공포로 휩쓸었던 기마민족 훈족과 왕(족장) 아틸라의 기상을 추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유럽인들이 알고 있는 훈족이나 수장 아틸라에 대해 천분의 1도 알지를 못한다.

1924년 프리츠 랑이 감독한 ‘훈족 유목민(La Horde des Huns)’이라는 영화도 알지 못하며, 19세기 스페인의 화가 체카(Checa)가 그린 ‘훈족의 아틸라(The Huns of Attila)’라는 그림도 보지 못했다.

또 프랑스에서 발간된 ‘프랑스史 100장면(Cents Recits de 1’Histoire de France) (1878)’에 나오는 훈족과의 샬롱 전투장면이나 들로네의 ‘파리로 진군하는 아틸라’라는 그림도 물론 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어떤 기회에 그것들 중 어떤 것을 보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훈족이거나 훈족의 수장 아틸라라는 것 이상 즉 훈족이 흉노족이었고 흉노족이 우리의 조상의 한 족속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가볍게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이제 와서 이탈리아 파르마의 카르투지오 수도원에 있는 아틸라의 두상을 보여주는 타원형 명판이나, 1810년 런던에서 발행된 동판화에 등장하는 아틸라의 모습, 그리고 1982년 파리 샤텔레 극장에서 공연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틸라(Attila)’를 감상할 수는 없겠으나 1954년 앤서니 퀸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신이 내린 재앙 아틸라(Attila, Scourge of God)’나 1924년 루돌프 클라인-로가가 주연한 영화 ‘크림힐트의 복수(La Vergeance de Kriemhilde)’는 혹 구해볼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아틸라가 위대한 지도자였다거나 훌륭한 인품을 지닌 족속의 족장으로 그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훈족이나 아틸라는 한때 유럽인들의 자존심을 짓뭉갰던 대상이어서 역사를 다루었던 로마인들이나 프랑스인들이 하나같이 훈족 또는 아틸라를 악마와 같은 흉악무도한 침략자로 다루어 왔기 때문에 유럽인 대다수가 그를 혐오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설령 세상 사람들이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피에 굶주린 잔혹한 동양의 폭군’ 쯤으로 치부해오던 훈족의 아틸라 에 관한 새로운 인식을 주기에 충분한, 소위 역사 복원이라고도 표현되는 페트릭 하워스의 ‘훈족의 왕 아틸라 (김훈 옮김)’를 통해, 그리고 독일 TV ZDF의 다큐멘터리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을 촉발해 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아시아 유목민 훈족’을 참고로 하여 그 발자취를 더듬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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