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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해진' 마크 샌포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내 혼외정사 불륜 아닌 로맨스로 봐달라"

Los Angeles

2010.05.1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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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사생활 추적엔 불만
대선 꿈 접고 연인과 관계 회복에 주력할 듯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마크 샌포드 주지사가 최근 들어 사생활 문제에 좀 더 당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화제다. 혼외 정사 논란이 있었던 지난 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샌포드 주지사는 12일 아르헨티나인 출신의 연인과 플로리다에서 주말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결혼을 파탄에 이르게 했고 정치적 장래를 어둡게 만들었던 혼외정사 상대와의 관계를 내놓고 시인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문제를 쉬쉬하며 감춰왔고 극도로 언급을 꺼려왔다. 언론의 추적을 따돌리기에 급급했던 당시와 지금은 크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혼외정사와는 관계가 없는 다른 문제로 가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주민들에게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언론이 광적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추적하는데 대한 불만도 함께 토로했다.

샌포드 주지사는 지난 주말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떠나 있었던 것은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연인인 마리아 벨렌 샤퍼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주말을 누구와 함께 보냈는지는 이 기자회견장에 있는 사람 모두가 아는 것 아니냐"고 말함으로써 연인과 함께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샌포드 주지사는 한발 더 나아갔다. 연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다. "우리가 (각각 아르헨티나와 플로리다로)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말을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두 사람 사이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잘될지 안될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기자 회견에서 주 지사가 지난 주말 동안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를 떠나 있었느냐는 질문은 한 웹사이트에 그가 키가 큰 매력적인 여성과 함께 플로리다의 키스(Keys)지역의 호텔에 머물렀다는 얘기가 올라오면서 나온 것이다. 샌포드 주지사는 그러나 웹사이트에 언급된 호텔에서 머무르지 않았다며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이번 여행에서 플로리다 경찰의 보호를 받았다는 사실과 주지사 사무실과 계속해서 연락을 취했다는 점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샌포드 주지사는 혼외정사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여름 5일간 행방불명 됐던 바람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주지사가 유고 때 누가 주 정부의 문제를 책임지느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그는 당시에도 아르헨티나 출신인 연인과 함께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샌포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주지사로서 공적인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만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의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이 선입견을 갖고 자꾸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언론을 공세적으로 비난하며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좀더 당당한 입장을 보인 샌포드 주지사는 아르헨티나 출신 연인과의 만남이 더 이상 불장난이 아닌 로맨스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인과 만남에 관용 비행기를 이용한 등의 이유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사상 공직자로써 가장 많은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기도 한 그는 혼외정사로 인해 한때 꿈꾸었던 대권의 희망도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영혼의 동반자'라고 칭했던 연인과의 관계 개선에 한동안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월 샌포드와 이혼했던 주지사의 전 부인 제니 샌포드는 현재 조지아 출신의 사업가와 사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 샌포드는 자서전을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최근 토크 쇼의 인기 게스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녀의 정치적 인기는 상한가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최근에는 샌포드 주지사의 자리를 노리는 니키 헤일리 공화당 주지사 예비후보의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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