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철의 상인의 생각]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새로운 일을 하고, 또 날이 새면 또다른 새로운 일을 한다는 뜻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은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상인이라면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어제의 일이 오늘의 일의 밑받침이 되고, 오늘의 일이 내일의 일의 밑받침이 되야 발전적이고 생산적이다. 상인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일을 적확하게 구별해 움직인다. 그러나 어제 했던 일을 어제의 일로 잊어 버리고, 오늘 일은 오늘 끝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내일 일은 내일에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고 하며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아갈 때에, 상인은 내일 일(목적)을 세워 두고 그에 맞게 어제는 오늘 일을 일으키기 위해 기초를 다졌고, 오늘은 내일의 일이 목표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헤아리 것(商)을 업(業)으로 한다’는 뜻의 상업(商業)이란 오로지 돈만 헤아리는 것이 아닌 사물의 이치를 헤아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사물의 이치를 바로 알지 못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업이란 돈을 버는 일만이 아닌, 어떻게 벌것인가를 생각하는 곧 사물을 헤아리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상인은 어제 이뤄 놓은 일의 결과를 셈하고, 이 과정에서 사물의 속성을 파악해 일이 생각했던 대로 이뤄졌다면 이를 다시 되풀이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일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사람인 것이다. 한마디로 하면 매번 어제의 일을 거울삼아 오늘을 살고, 오늘의 일을 거울삼아 내일을 사는 것이 상인의 인생이다.
상인이 이렇게 사는 이유는 성취감 때문이다. 흔히 상인을 돈만 추구하는 사람으로 오해하지만,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아지고 내일이 오늘 보다 더 나아졌다면 기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농부는 더 많은 수확에 기뻐하듯 상인은 더 많은 돈을 헤아릴 때 기쁜 것이다. 이 때문에 상인은 새벽에 항상 일신우일신을 읍조리며 누구 보다도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송신철/조지아 에셋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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