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멋을 허하라!' 남자라서 튀고 아름다워지는 것을 포기했다고? 왜? 그렇잖아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여자들에게 치이는 시대 남성이라는 게 더 이상 권위도 아닌 세상이다. '남자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억눌렀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이젠 해방시켜도 좋다. 이 시대는 아름다운 남자를 원한다. 이젠 스타일도 능력으로 통한다. 양복.셔츠.타이 '남성복 3종 세트'에 갇혀 살지 말자. 어떻게 멋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 방법이 여기에 있다.
남자들은 특별한 날 튀는 색깔에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나온다. 넥타이는 남자들도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본능을 조심스레 표현하는 거의 유일한 분출구다. 화려한 넥타이를 맬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면 살짝 눈만 한 번 옆으로 돌려 보자. 거기에 스카프가 있을 거다. 길고 하늘하늘한 천을 무심한 듯 걸치거나 여러 번 돌려 감아도 멋스럽다. 무늬나 컬러는 타이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다채롭다. 부드럽게 흘러 내리는 스카프의 매력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카프에 도전한다면 올 봄이 적기다. 백화점부터 인터넷 쇼핑몰까지 '남자 스카프'가 지천으로 나와 있다. 왜 이렇게 많으냐고? 지난해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올봄 남자패션에 스카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에트로.보테가베네타.루이뷔통 등의 브랜드 컬렉션에서도 다양한 남자 스카프 연출법이 등장했다.
여자 소품이라며 꺼릴 필요도 없다. 실은 오래 전부터 남자들이 이미 하던 액세서리다. 기원 전 로마 병사 중국 진시황 시절 군인들도 목에 짧은 천을 둘렀다. 17세기 크로아티아의 용병들은 얇은 천으로 만든 크라바트(cravat)를 맸다. 우리의 공군들도 '빨간 마후라의 사나이' 아닌가. 넥타이 전에 스카프를 맸다는 얘기다. 소심해질 이유 전혀 없다. 이제 연출하는 방법만 알면 된다.
초보에서 고수까지 스카프 연출법
스카프 솔직히 남자가 하면 튀긴 튄다. 그런데 충분히 '수위 조절'이 가능하다. 스타일링하기 나름이다.
◇ 초보 단계-프티 스카프로 가볍게
손수건만한 프티 스카프를 권한다. 얇게 말아 두 번 매듭을 지으면 끝이다. 아저씨 등산객들을 생각하면 된다. 칼라가 없는 티셔츠.니트에 손쉽게 할 수 있다. 매듭은 어깨선에 걸칠 것. 하지만 가끔은 앞으로 매듭을 해도 좋다. 어릴 적 보이스카우트로 돌아간 기분이다. 또 다른 방법은 프티 스카프를 두세 번 접어 셔츠 안에 넣는 것이다. 단 색깔이 강렬해야 생기 있어 보인다. 셔츠 단추를 두 번째까지 푸는 것도 잊지 말자.
◇ 중급 단계-한 번 묶어 늘어뜨려라
멋을 냈지만 무심한 듯 보이고 싶은 수준이다. 일단 긴 스카프가 필요하다. 목에 둘러 매듭을 짓고 앞쪽 갈래를 뒤로 돌린 뒤 다시 앞쪽으로 빼주는 식이다.
이 때 감았던 부분을 고리 삼아 빠져 나와야 한다. 스카프가 늘어지는 만큼 색 선정이 중요하다.
셔츠.재킷과 같은 계열로 톤온톤 하는 게 무난하지만 보색으로 대비하더라도 명도.채도를 높이면 한결 부담이 덜하다. 키가 작다면 턱받이 모양을 권한다. 뒤로 묶어 앞에서 삼각으로 주름을 잡아주면 된다. 단 얼굴이 작아야 어울린다.
◇ 고급 단계
타이 대신 매라 쏟아지는 시선을 즐기는 자만이 할 수 있다. 일단 숄처럼 두르는 방법이다. 가슴 위쪽에서 한 번 감은 뒤 한 갈래만 반대편으로 넘기는 식이다. 어깨를 스카프가 가리기 때문에 멋 냈다는 느낌이 확 온다. 단정함을 1순위로 치는 남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다.
더 작정하고 튀고 싶다면? 스카프로 타이를 매라. 가슴팍에서 남녀 성대비가 강렬하다. 단 스타일이 보통이 아닌 만큼 양복색이 들어간 은은한 스카프를 골라라. 또 타이와 달리 스카프를 맬 땐 양복 첫 단추를 풀어도 자연스럽다.
TIP
스카프는 쓰임이 많은 액세서리다. 길고 얇은 스카프라면 벨트 대신 허리에 둘러볼 것. 심플한 원피스, 청바지에 가볍게 묶어주면 시선을 허리에 모아줘 날씬해 보인다. 벨트처럼 앞으로 묶어 리본 매듭을 만들거나, 허리 옆선에서 한 번 묶고 길게 늘어뜨려도 예쁘다.
또 늘 들고 다니는 가방이 지겨워졌다면 스카프로 가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실크 스카프를 손잡이나 지퍼 부분에 살짝 꼬아 묶어 주기만 하면 된다. 검정·갈색 등 차분한 컬러 가방에는 원색의 프티 스카프를 묶으면 한층 돋보인다.
제2의 넥타이 포켓치프 스타일링 실크·리넨 소재로 시원하게…처음엔 사각형으로 접어서
재킷의 가슴주머니에 꽂는 포켓치프는 원래 음식을 흘리거나 재채기가 나올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출발은 실용적인 용도였지만 이제 포켓치프는 남성 패션에서 매너의 상징물이 되었다. 봄 여름에는 워싱된 실크나 리넨 소재로 시원한 인상을, 겨울에는 두꺼운 실크나 울 소재의 포켓 치프로 따뜻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처음 포켓치프를 스타일링한다면 사각형으로 접어 세로로 길쭉한 모양을 만들어 플랫하게 집어넣는 방법에서 시작해 삼각형으로 접어 모서리를 살리는 것, 풍성하게 입체감을 주는 것 순서로 도전해보자. 스타일링 포인트 요소가 없는 노타이 차림일 경우 포켓치프를 하면 한결 세련돼 보이고 보다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줄 수 있다. 이 때 재킷 안에는 일반 셔츠보다는 옷깃과 몸판이 다른 컬러로 된 클래식 셔츠나 첫 번째 단추와 두 번째 단추 사이의 간격이 좁아 첫 번째 단추를 풀어도 V 존이 벌어지지 않는 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우선 활용도가 높은 실크 소재의 브라운이나 네이비 컬러 포켓치프를 구입해 가지고 있는 재킷에 시도해 본 다음 패턴이 있는 것, 명품 브랜드의 고급 포켓 치프 등의 순서로 도전하면 좋겠다. 명품 브랜드의 포켓 치프는 소재부터 프린트까지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화려하지 않은 패턴으로 하나 정도 구비해 두면 중요한 미팅 등에 갈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