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손과 목의 주름과 구부정한 허리'라는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노인'하면 떠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엔 의료 및 과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우리의 머리 속에 있는 노인의 이미지와 현재 노인의 모습은 크게 다르다.
특히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몇세부터를 노인으로 규정해야 될 지도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실제로 노인회에 가거나 노인들이 모여 있는 주간양로보건센터를 방문해 보면 60대는 노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70대 중반은 젊은 노인층에 속하고 80대나 돼야 우리의 노인 이미지와 맞는 노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젊은 노인'들은 늘어만 가는데 이들이 갈만한 곳이나 이들의 경제 및 사회적 요구와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서비스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더해 장기간 경기침체가 가져온 주정부의 재정적자로 이들의 삶을 그나마 지탱해 주던 사회보장체제마저도 무너지면서 이들이 세상을 살아가기란 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부 노인들은 생활이 아닌 '생존'이라는 명제와 싸우면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재정적자라는 이유로 약자인 노인에게 제공되던 사회복지 혜택을 연방 정부와 주정부 모두가 줄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직의 노력을 기울이는 노인층이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이들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직업구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의 지출현황을 조사한 2008년 UCLA보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LA시 거주 노인들은 총수입의 53% 정도를 주거비용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식품 구입비용으로는 14%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부부가 모두 저소득층 생계보조비(SSI)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의 한달 수입은 1400달러이며 이중 742달러를 주거비로 소비하고 196달러로 음식을 구입하는데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지원이 절실한 상황임을 말해주는 증거다.
저소득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부부의 경우 대폭 감소한 주거비용 덕에 렌트비 약값 유틸리비 기타잡비 등을 제외하면 400~500달러 정도가 한달 생활비가 된다.
노인들이 한 달에 500달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만약 친교생활이나 외식 등의 작은 여유를 포기하고 노부부가 삼시세끼로 밥만 먹고 집에만 꼼짝하지 않고 있는다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는 1인당 하루에 쓸 수 있는 돈의 액수가 고작 8달러 정도로 식사 한끼를 해결하는데 3달러 이상을 쓰면 안되는 액수다. 이 돈으로는 노인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밥 한끼 외식을 한다거나 친구를 만나서 가까운 곳에 바람 쐬러 나가는 것은 사치가 된다.
500달러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에 노인들에 대한 혜택 축소가 당연시되고 있다.
현재 노인들의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쉽게 혜택을 줄이지 못할 것이다. 노인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