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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루게릭병, 혈중 납 과다와 연관

Los Angeles

2010.05.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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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면서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인 신경퇴행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은 장기적인 납 노출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의 프레야 카멜(Freya Kamel) 박사는 루게릭병 환자 184명(평균연령 63세)과 정상인 194명(평균연령 64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혈중 납 수치가 2배 높은 사람은 루게릭병이 나타날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루게릭병 환자는 혈중 납 수치가 평균 2.4mcgldL로 대조군의 1.7mcg/dL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혈중 납 과다가 루게릭병과 인과관계는 아니더라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카멜 박사는 말했다. 그는 납은 뼈에 축적되기 때문에 루게릭병 진행에 따라 뼈가 분해되면서 그 속에 축적된 납이 혈액 속으로 방출될 수는 있지만 그 정도로는 혈중 납 수치가 크게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루게릭병 환자는 장기간 납에 노출되면서 납이 체내에 축적되었으리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매년 약 5000 명씩 발생하고 있는 루게릭병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특정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멜 박사는 그 환경적 요인 중 하나가 납 노출일 수 있다면서 납은 중추신경계에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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