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한미은행에 최소 2억1000만달러를 투자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한미 증자가 어떻게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미의 증자는 크게 우리금융지주의 투자와 주주 배정 공모 등 총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단 우리금융의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1.20달러에 최소 2억10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한미 주식 최소 1억7500만주 증자 이후 한미의 지분 51%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갖게 된다.
투자가 완료되면 한미는 우리금융지주의 11번째 자회사이자 우리은행.광주은행.경남은행에 이은 4번째 은행 자회사가 된다.
뉴욕에 본점을 둔 우리아메리카 은행은 우리금융의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우리금융에게는 손자회사이다. 같은 시장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미은행과는 다른 별개의 영업 단위라 하겠다.
이와 별개로 한미는 우리금융이 받는 것과 같은 가격으로 기존주주들에 6000만달러 공모로 6000만달러 등 총 1억2000만달러를 더 모집한다. 주주배정은 내달 7일 마감을 기준으로 주주명부에 등록된 주주들이 대상이며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청약할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의 청약권은 내달 11일부터 7월12일 오후 5시(동부 시간 기준)까지 행사할 수 있다.
공모는 한미가 작년 11월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일괄신고서를 통해 미리 등록된 주식을 마찬가지로 주당 1.20달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방식을 'Registered Offering'이라 하는데 일반 공모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절차가 간단하며 사모방식에 비해 투자자에게 인수 주식의 즉시 거래 등의 이점이 있다.
주주배정 증자액이 6000만달러에 못 미치면 남은 금액은 공모액에 추가되며 여기서도 1억2000만달러가 안 채워지면 우리금융이 3000만달러까지 더 투자를 할 수 있는 옵션을 갖는다.
주주배정과 공모는 7월 중순 전에 입금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이번 증자 및 우리금융 투자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증자가 이뤄진다 해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우리금융이 경영권 인수에 대한 연방준비은행(Fed)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한미는 7월 하순이 유력한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