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위한 도서관 투어, 월~토요일 매일 있어 세계서 제일 짧은 기차 레일…93년 된 마켓…
그러나, 중심지가 다 그렇듯이 LA 다운타운 역시 복잡한 교통체계와 주차난 등으로 언제부터인가 특별한 방문 목적만 아니면 가급적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지는 곳으로 인식됐다.
초창기에는 원주민인 통바 부족이 LA 강을 끼고 자리를 잡았다가, 유럽의 정착민들에게 내주었고, 1781년에 비로소 올베라 스트리트(La Placita Olvera)에서 오늘날의 LA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LA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인 LA 다운타운은 올해 2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유서 깊은 사적지에서부터 최신식의 현대적인 문화공간까지 제각기 이정표를 자처하고 있다.
기껏해야 음악회를 가거나, 시청에 민원처리 등으로만 들르게 되는 LA 다운타운을 가족 나들이 명소로 다시 돌아 본다.
■LA 라이브, LA Live
'LA 다운타운의 부활'을 기치로 내세워 등장한 다운타운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단지다. 스테이플스 센터 앞의 주차장이었던 부지에 들어선 LA 라이브는 극장, 연회장, 콘서트장, 레스토랑,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호텔 등을 아우르고 있다.
2005년 27에이커의 부지에 노키아 플라자 극장 그래미 박물관 ESPN 방송 스튜디오 54층 규모의 리츠 칼튼/메리옷 호텔 등이 들어섰다. 전체 공사 비용으로25억 달러가 투입됐다. 주중 저녁이나 주말 노키아 극장앞 광장은 주말 나들이객으로 활기가 넘친다.
얼마 전 원더걸스도 새 앨범(2DT) 런칭 행사를 이곳의 한 클럽에서 가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말이면 노키아 센터 앞 광장에서 각종 이벤트들이 열려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중앙 도서관, Central Library
책 볼 일도 없는 데 웬 도서관 타령이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 터. 이 곳은 여늬 도서관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1926년 개관한 LA 다운타운의 중앙 도서관은 어느 모로 보나 LA의 핵심 랜드마크 중의 하나다.
누구보다 우리 한인들에게 더욱 특별한 곳이다. 웅장한 도서관의 정면 계단에 우리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용비어천가 제2장 첫 구절이 새겨져 있다. 미국 유수의 도서관 정면 맨 윗 계단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맺나니"가 고어체로 새겨져 있으니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이 곳은 연간 방문객 수가 200만명에 달하고 도서와 예술 작품 등 소장품은 250만 점에 이르러 미국의 동서부를 가르는 미시시피 강 서쪽에서는 최대 규모다.
고대 이집트와 지중해 풍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장식은 수많은 방문객들을 끌어 들인다. 중앙 로비 천장 벽화를 시작으로 에스컬레이터 위 천장에 매달린 작품 등 요소요소에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래서 이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 달리 관람객들을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12시 30분에 토요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중앙 로비 도서관 스토어 앞에서 1시간 짜리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주차는 인근의 주차장(524 South Flower Street)에 주차하고 도서관 1층의 안내 데스크에서 도장을 받으면 일정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첫 1시간은 1달러 두 시간은 5달러 토ㆍ일요일은 1달러다. 주차 할인은 도서관 카드가 있어야 가능하다.
▷주소:630 W. 5th St. LA
■세계서 제일 짧은 철도, Angels Flight
지난 3월 15일 긴 침묵을 깨고 세계 최단 철도 '앤젤스 플라이트'가 드디어 날았다. 1901년 첫 개통해서 1969년 지역 개발로 인해 철거됐다가 1996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운행을 재개했다가 다시 2001년 사고로 운행을 중지했다.
이후 설계 변경과 시스템 보수를 거쳐 지난 3월 드디어 다시 날개를 단 것이다. 앤젤스 플라이트는 다운타운은 3가와 4가 사이의 힐 스트리트(Hill St.)에서 올리브 스트리트(Olive St.) 구간 91미터를 오르내린다. 33도의 경사도로 인해 레일을 따라 놓여진 밧줄로 작동을 한다. 잠깐의 탑승 시간이지만 그가 선사해 주는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벙커 힐로 불리는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다운타운의 경관은 이 근처에서 최고다. 2000년 국가 사적지로 지정됐다.
개통 한 달만에 5만 9000명의 이 기차를 탔다. 운임은 편도 25센트. 주차는 힐 스트리트의 3가와 4가 근처에 있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 Grand Central Market
1917년 첫 손님을 맞았으니 LA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제일 오래됐지만 여전히 규모면에서 제일 크다. 신선한 과일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이 풍성하다. 다인종 사회인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건물은 내부는 세월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모했지만 외부는 완공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한다. 앤젤스 플라이트를 마주 보고 있다. 10달러 이상 물건을 사면 1시간 무료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 입구는308 South Hill St.
▷주소:317 S. Broadway LA
■현대 미술 박물관, MOCA
이름 그대로 현대 미술만을 전시하는 LA 유일의 박물관이다. 1979년에 개관해서 주로 40년대 이후의 작품들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현재 5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해서 전국에서 이 부문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해 말부터 다가오는 7월 12일까지는 200여 예술가의 500여 작품을 전시하는 'MOCA의 첫 30년'전이 열리고 있다. 조각 사진 회화 설치 미술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박물관 앞 뜰에 설치된 '고철 덩어리'조각품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UCLA 교수 낸시 루빈의 작품이다. 1000파운드의 비행기 부품을 이용해 날개 길이 54피트의 새를 형상화 했다.
입장료는 어른 10달러 학생과 65세 이상은 5달러다. 개관 시간은 화 수요일을 뺀 나머지 요일을 개관하는데 저녁 8시까지 문을 여는 목요일 오후 5시 부터는 무료다. 주차는 건너편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 주차하고 MOCA에서 도장을 받아 가면 9달러. 주차시에 20달러를 내고 나올 때 11달러를 돌려 받는다.
▷주소:250 South Grand Ave. LA
■시청, LA City Hall
1928년 32층 454피트 높이의 건물로 완공된 타워는 고대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의 피라미드형 사원 유적인 지구라트를 형상화 했다.
타워에 쓰인 모래는 캘리포니아의 58개 카운티에서 물은 샌 디에고에서부터 샌 프란시스코까지 자리한 21개의 역사적인 미션들에서 가져왔다. 구조적으로는 진도 8.2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매주 화 수 금요일 10시에 시의회가 열린다.
세계 25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부산과는 1971년 자매도시를 맺었다.
시청사는 일반에게도 공개되는데 원형 중앙 홀 시의회 등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실시된다. 27층의 전망대가 공개되기도 한다. 관람 문의:(213)485-2121
▷주소:200 N. Spring St. LA
이밖에 1935년에 후버댐을 설계한 건축가 고든 카우프만의 작품인 LA 타임스 건물도 바깥에서나마 둘러 볼 만하다.
퍼싱 스퀘어 유니언 역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등도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