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비행기 조종사이자 열렬한 열기구 애호가인 월트 데런에 의해 시작된 테미큘라의 열기구ㆍ와인 축제가 올해 29회 째를 맞았다.
다음 주 토요일(5일) 여명에 맞춰 거대한 열기구들이 두둥실 호수 위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남가주의 와인 산지로 유명한 곳인 만큼 형형색색의 열기구와 와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야트막한 구릉 위로 펼쳐진 초록의 포도밭 위로는 탑승객들을 태운 열기구가 두둥실 떠 간다.
테미큘라 밸리의 스키너 호수(Lake Skinner)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해마다 4만여 명이 다녀가는 남가주의 최대 페스티벌 중의 하나다.
이 곳에서 50여 개의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으며 펼치는 열기구 쇼와 이 일대의 특산 와인을 맛보는 시음회 아울러 어린이 축제 예술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된다.
물론 이 열기구를 타보는 환상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6시 30분부터 50여개의 대형 풍선들이 하늘 높이 떠오르는 광경을 도라보는 것. 전통적인 공모양에서 진화된 기상천외한 모양들이 채 물안개가 걷히지 않은 스키너 호수 위로 두둥실 떠오른다. 비치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고개를 젖혀 하늘 높이 펼쳐지는 장관을 즐기자면 적어도 6시까지는 행사장에 도착해야 한다.
바라만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직접 타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예약(1-800-965-2122/www.agrapeescape.com)을 해야 된다.
6~14인승 열기구가 지상에서 3000피트 위의 창공을 1시간 정도 떠다닌다.
1인당 200달러(샴페인과 오렌지 주스 등 음료와 축제 입장료 포함)로 비싼 편이지만 아침해를 받아 반짝이는 호수와 그림같은 테미큘라 밸리의 전경은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떠 올랐던 풍선들은 오전 8시 30분이면 하나 둘 떠났던 자리로 돌아온다. 이 열기구의 잔치를 즐겼다면 남가주 유명 와이너리들이 참여하는 와인 시음회와 어린이들이 즐거운 '키즈페어'가 기다린다.
와인 시음회는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데 15달러를 내면 6잔의 와인을 맛 볼 수 있고 시음에 썼던 잔은 기념으로 가질 수 있다.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시작하는 '열기구 풍선 글로우'(Balloon Glow) 또한 환상적인 볼거리를 연출한다. 해가 지면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특별 콘서트가 열려 축제 분위기를 띄우면 모여든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기며 열기구 풍선 글로우의 순간을 기다린다.
이윽고 때가 되어 일제히 버너에 불을 붙이면 스키너 호수 위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빛과 함께 환상적인 광경이 연출된다. 열기구 풍선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밤하늘을 수 놓는다. 일요일 오후 1시부터는 모터 사이클 장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모터크로스가 열린다.
메인 스테이지와 와인 스테이지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쟝르의 뮤지션들이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토요일 어른 25달러 7살~12살까지 5달러 일요일은 각각 17달러와 5달러다. 주차료 5달러. 애완동물은 입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