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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원장의 효율적 수학 학습법] GPA 공부와 SAT 공부에는 차이가 있다

Los Angeles

2010.05.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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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시험은 '반복학습' 요구
SAT에선 정확한 이해·응용 필요
SAT시험의 효율성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SAT가 대학진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동안 학생들을 지도해 오면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왜 학교에서 GPA는 좋은데 SAT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아왔다.

학생들의 약 50%가 학교 GPA도 좋고 그 만큼 SAT 시험점수도 높아 무난히 대학에 진학하지만 나머지 50%의 학생들은 학교 GPA만 믿고 SAT 시험을 우습게 봤다가 고전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꼭 같이 비례하지는 않지만 상관관계는 있다는 것이다.

첫째 학생마다 공부하는'깊이'에 차이가 있다. 학생들의 공부 습관이 'Short-question based'인가 'Long-question based'인가의 차이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개념을 이해시키기보다는 숙제를 통해 문제를 풀어 익히게 한다. 심지어 시험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공부하게 한 후 비슷한 문제를 시험에 낸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의 습관은 짧은 질문에 유리하다. 이런 경우 "Solve." "Do this."와 같은 짧은 질문에만 익숙하게 된다. 물론 그렇게 해서 많은 학생들이 그 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을 수 있지만 SAT 시험은 그런 짧은 질문의 문제는 거의 없다. 말 그대로 'Reasoning Test'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긴 주관식이며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주어진 문제와 그 문제가 담고 있는 의도를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는 실수하거나 틀릴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학교 GPA는 '집에서 LA로 가는 길'에 주목하는데 비해 SAT 시험은 '집에서 늦게 떠난다면 어떤 길로 일찍 출발하여 경치를 즐기고자 한다면 어떤 길로 가서 LA에 도착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전혀 특성이 다른 시험이기에 학교 GPA를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Reasoning Skill'을 공부하는 깊이를 깊게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둘째 공부하는 '방식'의 차이다. 학생들의 공부습관이 'Short-term-memory based' 인가 'Long-term-memory based'인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GPA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지를 안다. 그래서 대부분 학생들은 그저 GPA를 올리기 위해 A를 받는 것에만 몰두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서 가르쳐본 경험으로 말한다면 지금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은 결국 대학에서의 기초를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학 공부의 성패는 고등학교 과정의 기초에 달렸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떨어진 시험에 급급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GPA에서 A를 받기 위해서 가장 손 쉬운 'Short-term-memory based'습관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효과는 있다.

그러나 그 챕터가 지나면 학습내용들을 거의 잊어버리는 무의미한 습관이 반복되는데 문제가 있다. 이에 비해 'Long-term-memory based 습관'은 무조건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는 것이다. '왜 이것이 필요하지' '어떻게 쓰는 것이지' '어떤 때에 쓸 수 있이지' 라고 깊이 생각하며 개념을 쌓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작업들은 마치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Short-term-memory based 습관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지만 'Long-term-memory based 습관'은 개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 이해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적용단계만 남아 있게 된다.

숙제를 해도 짧은 시간 내에 개념을 적용하면서 끝낼 수 있고 지금의 개념은 다음 챕터에 도움을 주어 점점 이해력은 빨라지고 깊이는 깊어지고 시간은 매직처럼 단축되게 된다.

세 번째는 공부하는 '시간'의 차이다. 습득을 위한 공부인지 아니면 잊어버리기 위한 공부인가의 차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면 그 내용은 그 학생의 머리에서 당일이거나 그 다음 날까지는 남아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집중도에 따라 남아있는 기간이 달라진다. 대부분 학생들은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 다음 주 전날 정도에 내용을 다시 보며 공부를 하게 된다. 이것은 'Forget-based'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당일이나 다음 날이 지나면 내용은 기억에서 다 날라가 버렸는데 이해하지도 못하고 숙제를 하려니 시간은 시간대로 몇 배로 들고 내용은 하면서도 틀린 길을 더 단단하게 가고 있는 것을 보게된다.

반대로 'Study-based' 공부를 하는 학생은 배운 내용이 머리에 생생히 남아있는 동안 리뷰를 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미 머리 속에 있고 이해되었기에 자기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힘들지 않게 단시간에 할 수 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숙제를 한다 하더라도 숙제가 술술 풀리고 내용은 더욱 확실하게 되며 공부의 깊이가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SAT 시험은 이렇게 습관을 들여 얻은 것들이 저절로 쓰여져야 하는 'Reasoning' 시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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