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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선사 어류멸종, 척추동물 진화 길 열려

Los Angeles

2010.05.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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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억6000만년 전에 일어난 선사 어류의 멸종으로 현대 척추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로런 샐런 시카고대학 교수팀은 18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서 사지동물의 화석기록과 빙하 형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데본기말에 일어난 전 지구적인 멸종 덕분에 지금과 같은 다양한 척추동물이 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샐런 교수는 "모든 생물이 타격을 받고 전 지구적인 멸종이 일어났다"며 "이는 담수와 바다에서 척추동물의 구성을 재조정했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데본기 말 대멸종은 동물의 과(科) 중 20%와 모든 동물 종(種)의 70~80%가 2000만~2500만년에 걸쳐 차례로 사라진 사건이다.

이 멸종은 지구 역사상 5대 멸종사건 중 하나이지만 과학자들은 이 멸종이 어떻게 촉발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샐런 교수팀에 따르면 이 시기에 상당량의 빙하가 형성됐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어류의 시대'인 데본기말 해수면 높이가 극적으로 낮아지고 숲이 등장하면서 대기조성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이후 데본기를 지배하던 고대어류인 판피류와 총기어류는 현재 주류를 이루는 조기류로 대체됐다. 마이클 코우츠 시카고대 교수는 "무대는 남았지만 출연진이 완전히 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판을 완전히 휩쓸어버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고 살아남은 소수가 불어나고 번성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척추동물 화석기록을 분석함으로써 '한젠베르그 멸종'(Hangenberg Extinction)으로 이어지는 다양성의 전이가 일어난 결정적인 순간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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