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우완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사진)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할러데이는 29일 플로리다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동안 단 한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 1-0 퍼펙트게임을 이뤘다.
할러데이의 퍼펙트게임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0번째이자 올시즈 두 번째 기록이다. 할러데이에 앞서 지난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댈러스 브레이든이 시즌 첫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퍼펙트게임이 나온 것은 1880년 몬테 워드(당시 프로비던스)와 리 리치몬드(워체스터)가 세운 이후 130년만이다. 또한 필라델피아 투수가 퍼펙트게임을 이룬 것은 1964년 짐 버닝에 이어 두번째다.
1998년 데뷔 후 이날 경기 포함 통산 155승을 달성한 할러데이는 2003년 사이영상을 받을 만큼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선발투수. 이날 경기에서는 27명의 타자 가운데 11명을 삼진으로 잡았고 땅볼로 8명 플라이볼로 8명을 처리했다.
할러데이가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3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간신히 1점을 뽑았다. 이 1점은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할러데이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이후 "행운이 많이 따랐다. 동료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