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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미국의 세계 유산'…'890' 인류가 지켜야 할 보물

Los Angeles

2010.06.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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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Heritages, '21' 미국을 빛내주는 보석
890개,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가 지정한 2009년까지의 세계 유산의 숫자다. 1972년 첫 회의가 열린 이래 세계 148개국에 문화 689개 자연 176개 혼합 25개의 유산이 지정됐다. 문화 사적과 자연을 한 민족이나 한 국가의 소유로 보던 시각을 전 인류의 유산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1954년 이집트 정부는 홍수 조절을 목적으로 애스원 댐을 짓고자 했는데 이로 인한 상류의 아부 심벨 신전 등 이집트 고대 유적이 수장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에 유네스코는 세계적인 보호 캠페인을 벌여 신전의 이전 비용 8천만 달러 중에서 4천만 달러를 세계 50개국에서 모금하여 신전의 성공적인 이전으로 유적을 보호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이태리의 베니스 운하 파키스탄의 모헨조다로 유적 인도네시아의 보로보두르 사원의 유지 보수 등에도 캠페인이 이어지게 된다. 현재까지 세계 890개의 유산 중에서 로마 유적지를 가진 이태리가 44개로 제일 많고 미국은 21개 한국은 9개다.

대부분의 유산이 이미 국립공원 등으로 지정돼 있지만 세계인의 공통 유산으로 지켜지게 될 미국의 세계 유산을 돌아본다.

◆ 요세미티/레드우드 국립공원-캘리포니아

레드우드는 1980년 요세미티는 1984년에 지정됐다. 레드우드 국립공원은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 37마일에 이르는 구간에 펼쳐진 삼림지역이다. 껍질이 붉어서 레드우드로 불리는 이 나무는 이 곳에서 350피트 이상 자란다. 세계에서 '제일 키 큰 나무'가 이 곳에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매년 370만명이 다녀가는 전국 최고의 여행지 중의 하나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이 곳은 빙하기에 빙하의 이동으로 빚어진 엘 캐피탄 하프 돔 등 화강암 절벽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콜로라도

'메사'는 강에 의한 토양의 침식으로 형성된 거대한 테이블 형 고원을 일컫는 말 그래서 스페니시로 메사 베르데는 '녹색 테이블'이라고. 콜로라도의 몬테주마 카운티에 위치한 메사 베르데 국립공원은 초기 원주민 아나사지 부족이 만든 '절벽 거주지'다.

정상인 고원지대에서 농사를 짓고 절벽에는 외침을 막기 위해 주거지를 만든 것이다. 중서부에 남아 있는 여러 절벽 거주지 중에서 규모가 제일 크다. 국립공원은 1906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는 1978년에 지정됐다.

◆ 화산 국립공원-하와이

공원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킬라우에아산은 세계 최대의 활화산으로 분화국에서는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으며 몇 년에 한 번씩 활발한 분출활동을 한다. 본격적인 분출활동이 시작되면 분화구에서 새빨간 용암이 분출되고 이 용암은 산을 타고 내려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뜨거운 용암이 찬 바닷물에 닿으면 커다란 수증기 기둥을 만들어 내며 굳고 이로써 섬의 면적이 확대된다.

마우나로아산과 킬라우에아산이 포함된 하와이섬 남동부의 광활한 지역으로 1916년에 국립공원으로 198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 옐로스톤 국립공원-와이오밍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석회암층을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옐로스톤은 1872년 미국 최초이자 최대 그리고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에 걸쳐 있지만 전체 면적의 96%가 와이오밍에 속해 있다.

전 세계 간헐천(가이저)의 2/3에 해당하는 300개가 이 곳에 있으며, 그랜드 캐년의 세 배가 넘는 광대한 지역에 강과 호수, 산과 숲, 황야와 협곡, 간헐천, 온천, 폭포, 기암괴석 등이 산재하고 야생동물들의 최대 서식지 중의 하나다. 197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맘모스 동굴 국립공원-켄터키

현재까지 조사된 동굴 길이만 365마일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회암 동굴이다. 고생대 후기 석탄기에 생성돼 지하 60m에서 120m 깊이까지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해 있다.

높이 59m에 이르는 돔 모양의 천장을 가진 거대한 매머드 돔을 비롯해 수많은 동굴 명소가 있다. 1798년에 발견돼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다. 1981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올림픽 국립공원-워싱턴

워싱턴 주의 북서쪽 1400sq 마일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으로, 눈 덮인 올림푸스 산과 빙하, 고원 습지, 해안 지역을 두루 아우른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우림지역 중의 하나로 전국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3,430mm)이기도 해서 맑은 날씨를 만날 확률이 적은 곳이다. 올림푸스 산을 비롯한 만년설의 연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허리케인 릿지’전망대가 인기 높다.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알래스카

알래스카와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글래이셔 베이 국립공원과 클루앤/랭글-세인트 엘리아스/타첸샤이니-알섹 국립공원이 1979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거대한 빙하의 띠로 이뤄진 이 지역은 1만 1000년전 빙하기에 형성된 지형으로 빙하만 2000여 개에 이르는 그야말로 빙하의 천국이다.

육로 교통이 발달되지 않아서 주로 항공편으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매년 30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크루즈 여행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뉴 멕시코

페코 강 서쪽의 뉴 멕시코 주 남동부에 있는 치와완 사막에 있는 이 동굴 국립공원은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00여 개의 석회암 동굴이 미로처럼 서로 얽혀 있다. 전국에서 가장 깊은 동굴(1604피트)과 세번 째로 긴 동굴(112마일)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도 탐사되지 않은 동굴이 109개에 이른다.

기기묘묘한 종유석도 볼거리지만 동굴 천정에 붙어사는 박쥐 떼도 놓쳐서는 안 될 구경거리다. 무려 35만 마리의 박쥐 떼가 매년 봄에서 초가을까지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 먹이를 찾아 비행을 시작한다.

◆그레이트 스모키 산맥 국립공원-노스 캐롤라이나/테네시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악지대로 애팔래치아 산맥의 남부에 해당한다. 1934년 국립공원으로, 1983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온난 다습한 기후로 인해서 항상 구름과 안개로 덮여 있어서 ‘그레이트 스모키’란 이름을 얻게 됐다. 4000종 이상의 식물과 코요테, 밥캣, 여우 등 65종의 포유류 등 수많은 생물의 보고다.

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인 체로키족으로부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계의 초기 백인 이민자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족이 남긴 유적도 많다. 매년 9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이 곳을 다녀간다.

◆워터튼 빙하 국제 평화공원-몬태나

미국 쪽인 몬태나의 빙하 국립공원과 캐나다 알버타주의 워터튼 국립공원이 함께 1932년 세계 최초의 국제 평화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합쳐진 워터튼 빙하 국제 평화공원은 1995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지리적으로 오지에 위치한 덕에 가장 방문객이 적은 공원 중의 하나다.

스키, 썰매, 아이스 클라이밍부터 낚시, 하이킹 등 아웃도어 레저의 천국이다.

◆인디펜던스 홀-펜실베니아

펜실베니아 주의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인디펜던스 홀은 미국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1776년 13개 식민지의 대표들이 이 곳에 모여 독립선언서에 서명하게 된다. 1787년에는 미국의 헌법이 이 곳에서 토의되고, 채택되기도 했다. 내부에는 헌법이 기초된 총회실과 독립 당시 사용되었던 귀중한 물건들이 보존되어 있다. 바깥에는 2080파운드에 달하는 자유의 종이 있다.

백종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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