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부부의 성공 어드바이스<42>] '평평한 조직' 만들라고들 하는데… 간부 많을수록 도전정신 사라져요
Q: 요즘 기업인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층층이 상전인 구조를 해체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사람을 조직하다 보면 위계서열은 피할 수 없는 것 아닌가요?A: 조직의 단계를 하나 더 추가한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잖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 내 상전이 한 명 더 느는 일은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허리케인이 야기하는 피해나 상전이 늘어나 발생하는 부작용은 막상막하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조직이 늘어나는 일은 인간이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은 만들어진 순간부터 불어나는 본능이 있어 거대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빠른 게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각 단계마다 상사가 층층이 앉아 있으면 속도가 떨어집니다.
의사결정을 예로 들어보죠. 단계가 많을수록 무게 잡고 도장 찍으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법입니다. 바로 위 상사뿐 아니라 이 상사의 상사에게도 브리핑해야 합니다.
의사소통 측면을 따져볼까요. 상전이 많으면 한 줄로 서서 귓속말로 말을 전하는 어린이 게임꼴이 됩니다. 애초 전하려고 하는 말이 전달 과정에서 전혀 다른 말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전화로 가장 가까운 상전에게 어떤 사안을 보고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층층이 올라갈수록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보태기도 하고 빼기도 하며 제멋대로 해석합니다. 결국에는 전혀 다른 말이 최고위층에 전달됩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발한 사업 아이템이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대한 조직일수록 더 심합니다. 층층이 상전인 조직은 관료화되기 쉽습니다. 도장 받는 과정에서 어떤 사업 아이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산소같이 필요한 도전정신이 사라져버립니다.
더 심각한 일은 상전이 많다 보니 실제 일선에서 일할 손과 발이 부족해지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또 다른 상사에게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거나 더 심하면 그저 일상적인 일이나 처리하고 마는 것이지요. 조직의 사기와 추진력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회사의 조직이 시간이 흐를수록 부풀어 오른다면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조직팽창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본디 사업이 성공해 회사가 발전하면 상전은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조직이 불어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기도 합니다. 승진 형태로 이뤄집니다. 사람들은 "와! 승진이 잘되네"라며 반깁니다. 자리를 만들어 여러 사람에게 작은 감투 하나씩을 주면 굳이 비서를 붙여주지 않아도 됩니다. 감투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좋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요?
과장 한 명이 거느려야 할 부하 직원은 적어도 8명은 돼야 합니다. 노련한 과장이라면 12명까지도 부릴 수 있습니다. 최고경영자(CEO)는 당연히 더 많은 사람을 거느려야 합니다. 회사에서 당신의 지위가 높을수록 직접 데리고 일할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특히 경험이 풍부한 중견 직원에게는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상사 없이 독자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중견 직원은 충분히 독자적으로 판단해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층층이 상전이면 회사가 망한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씩 늘어난 조직 내의 단계는 모두 나쁜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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