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로빈후드의 새로운 영화 버전이 나왔다. 그 영화에는 기존의 도둑들의 두목인 의적 로빈후드가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 등장한다. 새 버전은 로빈후드가 전쟁터에서 일개 활 쏘는 궁수로 시작 해서 탈영병 그리고 나중에는 영웅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탈영 후 어느 날 로빈후드는 자신이 활 잘 쏘는 평범한 일개 궁수가 아니라 아주 유명한 가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나서부터 눈빛이 달라지고 자신을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진정한 영웅의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결국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다.
우리에게는 감추어진 출생의 비밀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본질인 영혼의 출생 비밀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을 가지고 있다. 내가 어릴 때 큰 누님이 만화방을 했는데 덕분에 수천 권의 만화를 읽을 수 있었다. 기억해보면 그 만화들이 그리고 있는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이 출생의 비밀에 관한 것이었다.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자신이 노비나 떠돌이의 신분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비한 능력들이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다. 뛰어난 암기력이 있거나 무술을 한번 배우면 스승을 능가한다거나…. 우연히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가문의 후손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면서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사람이 완전히 변한 것이다. 결국 신분을 회복해서 원수를 무찌르고 원래의 신분으로 돌아가 죽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고 부를 되찾고… 그런 내용이다.
인간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새로운 비전과 꿈을 찾는 것 보다 숨겨진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깨닫게 되면서부터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나의 뿌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눈빛이 달라진다. 꿈과 비전도 찾게 된다.
하나님이 구약의 인물들에게 나타나면서 빼먹지 않고 말씀하시는 것이 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다…". 인간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나왔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다.
삶의 지각변동을 원하는가? 새로운 비전을 찾을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나의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당신은 하나님에게로부터 왔다.
# 100608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