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허 감독 고민 셋…기쁨 하나
이운재(37)와 정성룡(25)이 경합 중인 골키퍼, 오범석(26)과 차두리(30)가 맞붙은 오른쪽 풀백, 그리고 조용형(27)이 뛰는 중앙 수비다. 허 감독에게 고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팀의 막바지 훈련 중 박주영이 보인 프리킥은 상대 골문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만큼 날카로웠다.▶골키퍼-이운재냐 정성룡이냐
이운재의 장점은 월드컵 3회 출전의 풍부한 경험이다. 국가 대항전인 A매치도 무려 131경기나 뛰었다.
허정무팀 23명 중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이다. 올 초 이운재가 소속팀 수원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을 때도 허 감독은 이운재의 경험이 월드컵에서는 필요하다며 그를 옹호했다.
정성룡은 순발력이 뛰어나다. 또 이운재(1m82㎝)보다 키가 크고(1m90㎝) 팔도 길어 방어 범위가 넓다. 최근 벌어진 에콰도르.일본.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불안하던 공중볼 처리 능력도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풀백-오범석이냐 차두리냐
오범석은 영리하다. 포항에서 뛰던 시절 수원 공격수 나드손(브라질)을 괴롭히기 위해 그의 모국어인 포르투갈어 욕설을 공부했을 정도다.
축구로 안 되면 머리로 승부하는 선수다. 박주영(25)과 함께 브라질에 유학하던 시절 그의 별명은 '사카나시(Sacanage)'였다.
포르투갈어로 '꾀돌이'란 뜻이다. 차두리는 허정무팀 최고의 파워를 자랑한다. 몸싸움을 하는 체력훈련이 벌어지면 동료들이 차두리를 피하기 위해 그의 위치를 확인할 정도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면서 유럽 선수들에 대해 많은 경험을 쌓은 것도 차두리의 경쟁력이다.
지난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는 오범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체격이 큰 그리스를 상대하기엔 차두리의 파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코칭스태프가 고민 중이다.
▶중앙수비-조용형이 빠지면?
조용형은 허정무팀 수비의 핵이자 허정무 감독의 우등생이다.
하지만 그리스전을 앞두고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대상포진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스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허 감독은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조용형의 대타로는 강민수(25)와 김형일(26)이 있는데 최근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김형일이 유력하다.
▶박주영 프리킥 위협적
허정무팀은 지난 7일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슈타디움에서 그리스전을 앞두고 훈련을 했다. 두 팀이 11대 11로 나눠 훈련을 하는 동안 정해성 코치는 적절한 지점에서 파울을 불며 세트 피스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날 세트피스의 영웅은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수비벽을 통과해 예리하게 꺾여 들어가는 프리킥을 날리자 스탠드에서 훈련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단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박주영이 잠시후 다시 얻은 프리킥 직접 슈팅이 강력하게 날아가 크로스바를 튕기자 다시 한번 기자단이 환호했다.
루스텐버그=이해준ㆍ김종력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