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월드컵, 하나되어 응원하자
2010년 월드컵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4년마다 돌아오는 전세계인의 축제 지구촌 최대의 축제 그 뜨거운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월드컵 열기는 한인사회에도 몰아치고 있다. 오죽하면 교회마저 새벽기도와 월드컵 응원 사이에서 고민하겠는가.
한국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이 12일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탓에 새벽기도와 시간이 겹치자 일부 대형교회는 함께 응원하고 새벽 기도를 열기로 결정했다.
새벽인 점을 고려해 아예 전날 밤 교회에서 잠을 자고 응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교회도 있다.
월드컵을 이야기하면서 2002년의 4강 기억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 한 경기 한 경기가 드라마였고 그 모든 경기를 모으면 또 한 편의 거대한 드라마였다.
2002년의 드라마를 완성시킨 것은 우리였다. 집에서 식당에서 교회에서 거리에서 우린 뜨거웠고 타운은 들썩였다. 그리고 마침내 스테이플 센터까지 열어제쳤다. 그 거대한 감동의 드라마에서 우리는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하나였다.
이제 2010년. 둥근 공의 벅찬 드라마가 다시 시작된다. 어디에서 보든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와 함께라도 좋다. 우리가 하나임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월드컵의 주인공이다.
한인들에게 월드컵은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2세들에게 한인의 정체성을 가장 직선적이고 단순하고 명료하게 가슴에 심을 수 있다. 이렇게 신나는 교실이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마력을 갖고 있다. 하나되는 마력 그 짜릿함을 만끽할 순간이 다가온다.
불경기의 힘겨움은 잠시 내려놓자. 그리고 에너지를 충전하자.
월드컵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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