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캡틴' 박지성은 기록의 사나이
골망을 흔들면…아시아 최다 득점
아르헨전 풀타임으로 1천 분 출전
박지성은 지난 12일 그리스와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예선리그 B조 1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쐐기골을 터트려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스전 골로 박지성은 경기 MVP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고 그의 득점은 그날 치러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나온 5골 중 '오늘의 골'로 뽑혔다. 그리스전 골은 박지성에게 월드컵 본선 아시아 최다골 타이기록과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의 아시아 첫 주인공이란 영광도 안겼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1-0 승)에서 결승골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1-1 무승부)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바 있다. 역대 아시아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가진 대표팀의 안정환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안정환은 한일 월드컵에서 2골 독일 월드컵에서 1골을 넣었다. 알 자베르는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 골씩 넣었다.
박지성은 17일 아르헨티나전 출전으로 한국 선수론 3번째 월드컵 1천분 돌파와 최다 경기시간 출전 2위에 랭크됐다. 그리스전까지 998분을 뛴 박지성은 2위 이운재의 1002분을 넘어 홍명보의 한국 기록까지 위협할 태세다. 홍명보는 1408분 출전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물론 박지성이 남아공 대회에서 홍명보까지 넘어서기는 쉽지 않지만 희망까지 버릴 이유는 없다. 한일월드컵 기적의 4강은 꿈을 꾸었기에 이뤄진 것이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며 호쾌하게 출사표를 던졌던 박지성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다골과 한국 축구 최고봉을 향해 달리는 박지성의 움직임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월드컵이 즐겁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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