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패배…그러나 붉은 함성은 아르헨티나 눌렀다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파란도깨비 등 응원 열기
풀러턴의 은혜한인교회 본당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축구 한국대표팀 응원 이벤트에서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이 수준 높은 응원 문화와 질서의식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17일 오전 4시30분 시작된 2010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 응원을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교회를 찾은 1000여 명의 한인들은 아쉬운 패배에도 불구 경기가 끝날 때 까지 응원의 함성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2일 예선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응원 이벤트엔 평일 이른 새벽임에도 어린아이와 학생 직장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모여 한 마음으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선 첫 이벤트와는 달리 미리 조직된 응원단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지난 2006년 2009년 애너하임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에서 성가를 높인 파란도깨비 회원과 주명숙 무용학원 단원들로 조직된 14명의 응원단은 경기 시작 휘슬소리와 함께 북과 꽹과리 징으로 흥겨운 장단을 맞추며 '대한민국' '오 필승코리아' 등 다양한 응원구호를 외쳤다. 각자 집에서 막대풍선 등 응원도구를 가지고 온 한인들도 응원단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스전 당시에도 참석했던 한인들은 "오늘 경기는 졌지만 응원열기는 한국팀이 승리했던 지난 그리스전보다 더 뜨거웠다"고 자평했다.
4대 1로 점수가 벌어져 한국팀의 패배가 확실해진 상황에도 대다수 한인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채 응원단의 리드에 따라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아쉬움 속에 경기는 막을 내렸고 못내 아쉬운 표정의 한인들은 질서정연하게 본당을 빠져나가며 22일 나이지리아전을 기약했다.
정재엽 파란도깨비 부단장은 "경기는 아쉽게 패했지만 응원단들의 함성소리는 아르헨티나를 누른 것 같다"며 "다음 경기에도 열정적인 응원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동응원전에서 은혜한인교회측은 전반전이 끝난 뒤 지난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커피와 빵을 한인들에게 제공해 한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첫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풀러턴 경찰국에서 파견된 2명의 경찰관이 안전한 응원전이 되도록 도왔다.
풀러턴에서 온 이은미씨는 "지난 그리스전 때는 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와 보니 응원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즐거워 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응원전에도 꼭 참석해 한국팀의 승리를 함께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나이지리아가 벌이는 월드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의 공동응원전은 22일 오전 11시30분에 예선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은혜한인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백정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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