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리스, 월드컵 첫승으로 16강 불씨살려
나이지리아에 2-1 역전승
그리스는 17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1차전에서 한국에 완패했던 그리스가 예상을 뒤엎고 나이지리아에 역전승을 거둠에 따라 B조는 2승을 거둔 아르헨티나가 승점 6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과 그리스가 나란히 승점 3으로 뒤를 쫓았다.
나이지리아가 선취점을 뽑고도 필요없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경기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6분 칼루 우체가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프리킥이 낙하하는 지점에 있던 공격수 오뎀윈지가 헤딩하는 흉내를 냈기 때문에 그리스 골키퍼 알렉산드로스 조르바스가 볼의 반대 방향으로 넘어졌다. 그러나 기선 제압의 기쁨도 잠시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3분 사니 카이타가 볼 다툼을 하다가 그리스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무릎을 발로 찼다가 퇴장을 당했다.
그리스는 10명이 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거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스는 0-1로 뒤진 전반 44분 윙포워드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가 때린 중거리슛이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네트를 흔들면서 만회골을 뽑아냈다.
그리스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순간이었다. 그리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 한 차례 출전한 적이 있으나 10실점하고 골을 넣지 못했다. 그리스는 후반 21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아브람 파파도풀로스가 중거리에서 때린 볼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흘러 나오자 토로시디스가 달려들면서 밀어넣어 역전골을 터뜨렸다. 그리스의 월드컵 첫 승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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