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아르헨에 1-4 석패…22일 나이지리아전에 총력
한국 축구팀은 17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전서 1-4로 아쉽게 졌다.하지만 어차피 허정무팀이 준비한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를 잡고 22일 최종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었다. 어차피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온 셈이다.
마침 이날 그리스가 나이지라아에 2-1로 이기면서 한국은 22일 나이지라아전서 비겨도 16강행 가능성은 있지만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06 독일 월드컵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표팀에 필요한 건 나이지리아전 필승이다. 나이지리아를 잡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덜 갖춰진 상대의 중원을 장악해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아프리카 축구판도는 요동쳤다.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 카메룬이 지고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꾸준히 쌓아올린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주전선수 전원이 유럽의 유명 클럽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스웨덴 출신의 전략가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선임한 뒤 급속히 안정을 찾았다.
전통적으로 빼어난 공격수를 배출해 온 나이지리아의 색깔은 지금도 그대로다. 스리톱의 중앙을 지키는 야쿠부 아예그베니는 힘이 장사다. 큰 체구의 전형적인 센터포워드로 파괴력 있는 공격이 일품이다.
2년전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로 득점 5위에 올라 잉글랜드에서 입지를 굳혔다. 측면의 빠른 공격수들은 허정무팀의 경계대상이다. 왼쪽의 오그부케 오바시와 피터 오뎀윙기 그리고 오른쪽의 빅터 오빈나와 오바페미 마틴스는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기량이 고르다. 두터운 공격진이 나이지리아의 강점이다.
그러나 간판스타 존 오비 미켈이 부상으로 빠진 미드필드와 조직력이 덜 갖춰진 수비라인은 공격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허정무가 공략해야 할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블룸폰테인=장치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