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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소재 애니 만든 강영만 감독 "우린 뽀빠이 대신 김치워리어 있다"

Los Angeles

2010.06.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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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어 영화 제작 못해
유튜브 호평…TV물 추진
"김치가 신종플루 사스 말라리아 등 질병을 물리칩니다."

한식 세계화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인이 김치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치 워리어('김치전사')를 제작한 YMK프로덕션의 강영만(43) 감독.

작년초부터 제작된 김치워리어는 5분 미만의 짧은 웹애니메이션 형태로 에피소드5까지 제작됐다.

김치워리어 에피소드의 내용은 김치워리어가 수행을 쌓으며 신종플루 사스 말라리 등 각종 질병들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강 감독은 "우연히 만화 뽀바이에서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는 장면을 보고 김치워리어를 구상하게 됐다"며 "건강에 좋은 김치와 한국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를 결합 탄생한 것이 김치워리어"라고 설명했다.

김치워리어는 모래대신 항아리의 김치에 손을 담그며 철사장을 연마하고 총각무로 된 쌍절곤 마늘로 된 봉 총알대신 깍두기를 쏘며 각종 질병들을 물리친다. 또한 김치워리어 외에도 김치워리어의 파트너인 고추걸 옹기로 만든 로봇인 옹기봇 등 다양한 조력자들이 함께 등장한다.

김치워리어가 활동하는 배경도 배추밭 등 김치와 관계된 배경이다.

현재 제작중인 에피소드6에는 간접적으로 독도 문제도 언급된다는 귀띔이다.

김치워리어는 웹사이트(www.kimchiwarrior.com)와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있다.

강 감독은 "처음에는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예산 문제로 웹애니 형태로 제작했다"며 "1달러의 홍보비용도 안들였는데 1만5000여명이 김치워리어를 봤을 정도로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말에는 한국문화원에서 김치워리어 시사회를 개최 160~170여명의 매니아들이 시사회장을 찾았다.

그는 "김치워리어에 대한 반응을 보고 김치나 한국에 대해 모르는 미국인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김치워리어를 보고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제법된다"며 "모두들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김치워리어를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다. 실제로 김치워리어를 보다보면 세련된 일본이나 미국 애니메이션에 비해 그래픽 자체가 투박하다.

그래픽을 강조해봐야 보는 미국 시청자들 눈에는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큰 차이를 못느낀다. 그래서 '기발한' 아이디어에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강 감독은 "지난달 시사회를 통해 실제로 김치워리어 매니아들과 만나본 후 김치워리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김치워리어는 계속해서 제작될 전망이다.

현재 5회까지 제작된 에피소드는 25회까지 제작 예정이며 현재 22분짜리 TV용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도 추진중이다.

강 감독은 "김치워리어를 통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에 대해서 알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1995년 도미한 강 감독은 프리랜서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해오다가 지난 2007년에 YMK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서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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