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이후 두 번째 주말이 다가오자 '월드컵 폐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밤잠을 설쳐가며 목터져라 응원한 뒤 하루일과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주중 내내 반복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지난 17일 대다수 한인들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한국경기를 관전한 뒤 곧바로 직장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축구 마니아들은 한국전 외에도 네덜란드-덴마크 일본-카메룬 스페인-스위스 독일-세르비아 등 새벽부터 빅매치를 챙기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려야 했던 한 주였다.
제임스 이씨는 "중요한 경기만 추리고 추려 경기를 봤는데도 2~3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며 "밤에 일찍자는데도 리듬이 깨져 낮에 힘들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남아공 월드컵은 새벽과 오전에 경기가 몰려 있어 축구 마니아들은 편하게 쉬면서 경기를 맘 놓고 볼 수 있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18일 오전 4시30분 네덜란드-일본 20일 오전 7시 이탈리아-뉴질랜드 등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달콤한 주말도 잠깐이다.
다음주는 더욱 피곤한 스케줄이 이어진다. 21일 오전 4시30분 북한-포르투갈 22일 오전 7시 멕시코-우루과이 23일 오전 7시 미국-알제리 오전 7시 가나-독일 24일 오전 7시 이탈리아-슬로바키아 25일 오전 7시 브라질-포르투갈 오전 7시 북한-코트디부아르 등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줄이어 열린다.
말 그대로 폐인 되기 쉬운 일정이다. 그래서 축구 마니아들은 이번 주말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모씨는 "다음주 경기는 대부분 16강 진출팀을 가려내는 중요한 게임들"이라며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려면 선수 이상으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