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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감독, 우승 퍼레이드 불참 왜?

Los Angeles

2010.06.2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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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난항…구단에선 의료검진 때문
LA 레이커스 우승 퍼레이드가 21일 LA 다운타운에서 성대하게 벌어졌다. '블랙맘바' 코비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데릭 피셔 파우 가솔 론 아테스트 등 레이커스에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겨준 주역들은 수십만 인파의 환호를 받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날 통산 11번째 우승반지를 낀 필 잭슨(64) 감독은 퍼레이드에 참여하지 않아 팬들을 의아하게 했다.

레이커스 잔 블랙 대변인은 "(잭슨이) 의료검진 스케줄이 겹쳐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이미 레이커스와의 감독계약이 만료돼 프리에이전트(FA)로 풀렸다. 2009-10시즌에 연봉 1200만 달러를 받아 감독 가운데 '연봉킹'을 자랑한 그는 이번에 우승에 성공하면서 보너스 2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됐다.

그러나 제리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는 경기가 좋지 않아 잭슨과 다시 계약을 하더라도 연봉삭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과연 잭슨이 다음 시즌에도 레이커스 지휘봉을 잡을 지 의문이다.

레이커스 부사장이자 잭슨의 애인인 지니 버스는 "필이 우승한 날 집에 오자마자 ESPN 하일라이트를 시청했다. 그가 계속 농구코트에 있고 싶은 마음을 잘 보여준 게 아닌가한다. 문제는 그의 허리와 무릎이 얼마나 잘 버텨줄 지 여부다"고 밝혔다. 잭슨은 지난해에도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원정길에 나설 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다.

잭슨은 1990년대 시카고 불스에서 3년 연속 우승을 두 차례 일궈낸 뒤 레이커스에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우승을 일궈냈다. 2009년 2010년에 우승을 차지한 그로서는 내년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해 통산 4차례 스리피트(3회 연속 우승)에 욕심을 낼만하다.

잭슨도 "이번에 우승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도 레이커스로 돌아 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비는 잭슨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을 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내가 뭐라 설득할 필요도 없다. 건강만 좋다면 돌아올 것이다. 모티베이션은 문제가 안된다. 그의 농구에 대한 열정도 그대로다"고 말했다. 한편 코비는 올해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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