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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vs 2010' 월드컵 마케팅…이번엔 '막걸리·찜질방 응원' 등장

비디오대여 사라지고 공짜 제공업소 '뚝'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달리진 것들이 있다.

‘있다, 없다’로 ‘2002 vs 2010’를 돌아본다.

◇티셔츠 있다 없다 = 2002년엔 한국 태생 붉은 악마가 타운을 지배했다. 2010년엔 붉은 악마 대신 '레드 타이거스'와 '파란 도깨비' 등 미국 출신 응원단이 떴다. 2002년 은행 식당 등이 제공한 티셔츠엔 반드시 'Be the Reds'가 있어야만 했다. 2010년은 개성이 강해졌다. 붉은 색으로 통일한 컬러는 그대로이지만 다양한 디자인과 로고로 각각의 색깔을 뽐낸다.

2002년에는 대부분 공짜로 티셔츠를 나눠줬다. 당시 제작한 티셔츠만 5만장. 2010년엔 공짜도 있지만 선착순에 한해 증정하거나 제품을 주문 또는 구입해야 하는 등 조건이 붙는다. 또 대한축구협회 공식 티셔츠(15달러)를 비롯해 월드컵 용품 가격이 제법 몸값이 올라갔다.

◇식사 있다 없다 = 2002년 당시 공짜가 대세였다. 5월 말부터 시작해 식사 2만 그릇 정도가 무료로 서비스됐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2002년 6월 22일 하루에만 5500그릇 이상이 공짜였다. 월드컵 기간 한달동안 공짜 마케팅으로 들어간 비용은 25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당시 지금에 비해 경기가 좋았던 덕이다.

2010년에도 공짜 식사는 있지만 2002년에 비하면 새발의 피. 당시에도 공짜 식사는 8강 4강 진출과 함께 홍수를 이루긴 했다. 2010년엔 공짜보다는 가격을 대폭 내린 5달러 10달러 20달러 등 균일가에 판매되고 있다.

◇막걸리 있다 없다 = 2002년엔 술하면 무조건 소주 맥주였다. 2010년엔 막걸리가 더해졌다. 마켓들은 프로모션 아이템으로 소주 맥주를 대신해 막걸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스전에서 이긴 12일 하루 한남체인에서만 막걸리 5000병이 팔렸다.

◇비디오 있다 없다 = 2002년엔 월드컵 경기 중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팀 경기가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야 했다.

비디오 대여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2010년엔 위성TV나 케이블이 그 자리를 꿰찼다. 생중계를 보지 못하면 인터넷으로 본다.

◇대형TV 있다 없다 = 2002년에는 대형TV를 설치한 업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알배네가 식당 앞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프로젝션으로 쏴 단체응원을 시작했다.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지금 시티센터 자리)에서 단체응원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에는 2002년에 비해 크게 늘긴 했으나 대형TV가 있고 없고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2010년엔 40인치 이상 TV 설치는 기본이다. 그것도 한두대가 아니라 TV 10여개 달린 업소도 많다. 어디서나 월드컵 경기를 대형TV로 보고 있다.

◇찜질방 있다, 없다 = 2002년엔 남녀 전용 사우나가 전부였다. 편하게 볼 순 있었지만 각각 따로 떨어져 봐야 했기에 가족, 커플에겐 소용이 없었다. 2010년엔 남녀 공용이 생겨 대형 찜질방로 몰리고 있다.

◇네일아트 있다, 없다 = 2002년엔 네일아트, 페인스페인팅이 유행이었다. 네일숍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10년에도 네일아트는 빠지지 않는 월드켭 패션이다. 하지만 네일숍이 아니라 집에서 하는 DIY 네일아트가 대세다.

■달라진 것…같은 것, 침체 한인경제 활력소 기대

그때 그 월드컵, 8년 후. 태극전사들의 얼굴이 바뀐 것처럼 8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들이 있다.

먼저 2 ‘경기’가 있다. ‘경기’ 침체와 ‘경기’ 시간. 8년 전엔 경기가 좋았다. 경기 시간도 늦은 밤에서 자정을 지나 이른 새벽이었다. 1차 밥 먹고 2차 한잔 하고 3차 경기 보기가 좋았다. 8년 후 지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쳐 있다. 경기 시간도 오전 4시30분이라 부지런과 피로는 필수다.

▷수혜업소가 바뀌었다(2002년엔 알배네와 지금의 자갈치 시장인 로젠 브루어리가 떴다. 2010년엔 무대포II, 춘천닭갈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짜가 줄었다 ▷조건이 붙는다 ▷떠밀려 지른다(월드컵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2002년엔 그래서 관심이 높았다. 2010년 16강 진출을 간절히 바랐지만 한국팀이 정말 일을 칠 줄은 몰랐다. 2006년 좌절한 기억이 소심하게 했다. 미리 준비한 업소도 있지만 16강 진출에 부랴부랴 바쁘다).

2006년과 비교하면 ▷월드컵용품 가격이 크게 내렸다(2006년 당시 티셔츠는 25~35달러, 도깨비 뿔 머리띠는 8~15달러였다. 지금은 15달러, 머리띠는 5달러) ▷월드컵용품 판매점이 줄었다(2006년엔 2002년 경험을 살려 판매점이 5~6곳에 달했다. 2010년엔 2곳에 불과하다).

같은 것들도 있다. ▷월드컵 특수는 유효하다(그때나 지금이나 술집, 마켓 등은 매출이 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배너를 제작하는 간판 업체들도 신난다) ▷몸을 불사른다(신들린 응원도 있지만 경기에 맞춰 문을 닫는 시간에도 영업을 선언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희망을 쏜다(2002년 월드컵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침체됐던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던 계기가 됐다. 2010년 월드컵도 경기침체 늪에 빠진 한인 경제를 끌어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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