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툭하면 구르고 눕고…'할리우드 액션' 수아레스를 조심해
스치기만 해도 '다이빙'
주심 잘 속이는 연기로 악명
남아공전서도 한 건, PK 따내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앞둔 허정무팀 수비수들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우루과이 특급 킬러 루이스 수아레스(사진)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리그 아약스에서 33경기에 나와 35골을 터뜨렸다. 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48경기에서 49골이라는 가공할 득점력을 뽐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수아레스를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경기 중 반칙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일부러 넘어지면서 뛰어난 '연기'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이른바 '다이빙'이나 '할리우드 액션'의 고수이기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는 이미 한 차례 '다이빙'을 했다. 남아공과의 A조 경기에서 수아레스는 후반 34분 팀 동료 디에고 포를란의 슈팅이 다른 선수에게 맞고 굴절되자 상대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그는 달려드는 남아공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의 왼쪽 발끝에 살짝 걸렸으나 큰 동작으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쿠네는 심판의 판정이 어이없다는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수아레스의 '다이빙'은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전 세계 축구팬이 의견을 교환하는 월드컵 블로그(www.worldcupblog.com) 페이지에서는 수아레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포르투갈).로빈 판페르시(27.네덜란드) 등과 함께 다이빙을 잘하는 선수로 뽑았다. 영국의 축구전문잡지 '포포투'도 수아레스를 "창의성이 풍부한 공격수"라고 소개하면서 "2007년 아약스에 입단한 수아레스는 첫 시즌 다이빙을 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 특히 수비수들에게 수아레스의 속임수에 주의하라고 얘기했다. 만약 수아레스가 경기 초반 할리우드 액션을 할 경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해 경고를 유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루스텐버그=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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