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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ABC] 월드컵에서 배우는 스포츠 정신

김세진 교사/웨스트민스터스쿨

전세계의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널은 세계 축구의 제전인 월드컵도 이제 4강을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우승후보로 꼽던 브라질과 아츠헨티나의 선전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8상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보여 무너지는 남미축구의 모습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의 한숨을 자아내게했다.

그리고 독일과 예상 못했던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통해서 다시한번 유럽축구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그 외의 우승 후보로 꼽히던 여러나라팀의 탈락과 더불어 예상치 못했던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이 새로운 신데렐라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라 할 수 있는 월드컵 경기 역시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경기규칙을 준수하는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과 스포츠맨십(sportsmanship), 그리고 심판의 공정한 판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ICFP)는 페어플레이를 “규칙의 준수, 상대방 존중, 그리고 폭력과 불공정한 행위 척결의 조합”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월드컵의 중요한 목적이 축구를 통한 세계의 우정과 화합이지만, 월드컵 경기에서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리지상주의, 자기 나라만의 위상, 체제 및 이념을 높이려는 민족주의, 경기력을 높이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약물 사용 등의 비윤리적인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곤 한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가 정당하지 않는 방법으로 승리를 할 경우, 순간의 승리의 즐거움이나 기쁨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결코 진정한 즐거움이나 행복은 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 FIFA가 표방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페어플레이기 때문에 취리히 FIFA 본부에는 페어플레이를 상징하는 대형 깃발이 걸려 있고, 월드컵 경기에 페어플레이를 앞세우고 입장한다. FIFA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해왔다.

수상 기준은 물론, 적극적인 플레이, 상대에 대한 배려, 심판에 대한 존중, 코치진의 행동, 그리고 서포터의 행동 등 다섯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기들을 볼 때면 쉽게 볼 수 있는 장면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이 반칙을 했을 경우, 선수가 자신 손을 들어서 자신의 반칙을 인정하며 심판에게 표시하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넘어진 선수들을 서로 자기팀이나 상대팀이나 상관없이 손을 뻗어 서로 일으켜주고 머리나 등을 토닥여주는 모습 또한 이번 월드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페어플레이의 예를 들어보자면,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 공격수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한 사건을 들 수 있다.

이 ‘박치기 사건’은 선수 개인에게는 현역 마지막 무대에서 불명예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그 동안 쌓아온 세계적 축구 스타로서의 그의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을 뿐 아니라 그를 사랑한 전세계 축구팬들에게는 큰 실망감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이 사건은 축구스타 지단을 아이돌로 여겨온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

지단은 이 사건 해명 기자회견에서 “만약 교육자가 좋은 행동, 덜 좋은 행동을 구분하여 가르친다면 내 행동은 결코 좋은 행동이 아님이 분명하다. 나도 자식이 있으니까”라고 했다. 지단의 행동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명백히 어긋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페어플레이는 전세계 축구인들의 구호가 되었다. 그 이유는 프로 스포츠계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상업화의 거센 흐름 속에서 타락할 수도, 자칫 난폭해질 수도 있는 축구에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어플레이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스포츠맨의 정신 교육을 통해 반드시 이룩하고 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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