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당뇨병 (3) 당뇨병과 신경성 장해
강기성 한의원 원장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면 낫기 어려운 병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아주 절망적인 병도 아니다. 다만 감기나 배탈이 낫듯이 쉽게 근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분명히 완치 가능한 병이다. 정확한 섭생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치료를 계속한다면 건강한 사람과 거의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에선 당뇨병의 원인을 조(燥), 열(熱), 화(火)로 본다. 병이 오래 진행되면 진액이 부족하게 되고 몸 속에 조열이 심해지므로 합병증이 생긴다는 이치이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진액을 보충해주고 조열을 없애야 한다. 한방에서는 생진(生津), 청열(淸熱), 청혈(淸血)을 위하여 한가지만 사용해도 효과가 있는 천화분(하눌타리 뿌리)과 마(산약), 황기, 구기자, 지골피(구기자 뿌리), 택사, 녹두 등을 권한다.
당뇨병과 신경성 장해
당뇨병에서는 자주 신경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좌골신경통이 많고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그 외에 다리나 손, 팔 등의 마비증세 같은 감각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신경통보다 더 많다. 당뇨병력이 10년이 넘는 56세의 M씨는 약을 복용하고 있어 혈당은 정상치에 가까운데 3개월 전부터 좌골신경통이 생겨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낫지를 않는다고 호소했다.
진찰을 해보니 흉추 9~11에 이상이 있고 요추 5와 천골 사이에도 위화가 보인다. 흉추 9~11의 위화는 오랜동안 약을 복용하느라 간장도 피로해지고 췌장 역시 힘이든 반응인 것이다. 흉추 9~11과 제5 요추, 그리고 골반의 정복을 하는 한편 이침점에 원피침을 부착하고 M씨 자신이 수시로 눌러서 자극을 주게 하고 꾸준한 척추교정과 침치료로 2개월 후에 좌골신경통이 완쾌되었다.
72세의 J씨는 어느날 갑자기 오른 팔과 손에 마비증세가 있어 내원했다. 문진을 해보니 오후 7시에 가게를 닫고 8시에 저녁식사를 하고는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9시에 취침을 하는 생활을 수년간 계속했다고 한다. 배후진을 해보니 경추 5~7과 흉추 5~11에 위화가 보인다.
필자의 예상대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장해이다.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늦은 저녁식사후 바로 잠을 자는 잘못된 생활로 인해 당뇨병이 진행되어 신경성 장해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혈당이 200이 넘었다. 그러나 본인은 전혀 당뇨병 증세가 없었다고 의아해 하기에 당뇨병 검사를 권했다.
J씨의 경우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혈관의 동맥경화성 변화가 신경계통에서 일어나고 신경세포나 산경조직에 변화를 일으켜서 나타난것 같다. 이런 경우 팔과 손의 신경성 장해로 인한 감각이상은 치료를 서두른다고 쉽게 치료되지 않으므로 우선 흉추 5~11의 위화를 정복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이침을 겸한 침치료를 하는 한편 활혈윤조생진음(活血潤燥生津飮)을 복용케 하여 4개월만에 혈당도 130으로 떨어지고 팔과 손의 마비도 완쾌되었다. ▷문의: 301-93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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