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무적함대' 스페인 "무관 한 풀었다"
네덜란드 꺾고 사상 첫 우승
페어플레이, 골키퍼상도 석권
반대로 월드컵 결승에 3번이나 오르고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는 통한의 눈물이었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신승했다. 유로 2008에서 우승한 스페인은 유럽 최강에서 세계 최강으로 업그레이됐다. 큰 대회에서 번번히 조기탈락하던 시절은 옛이야기가 됐다.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 이후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결승전다운 접전이었다. 결승 사상 최다인 14장의 옐로카드가 나올 정도로 혈투의 연속이었다. 우승팀이 승부차기로 가려질 것 같았던 연장후반 11분 안드레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오른발이 불을 뿜었다.
네덜란드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니에스타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가 찔러준 패스를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날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준 네덜란드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뷔르흐(아약스)도 한 템포 빠른 강력한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 순간 VIP석에 앉아 있던 스페인 국왕은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동시에 스페인 마드리드의 100만명 응원단도 서로를 부둥켜 안고 감격했다.
스페인은 장기인 점유율 싸움으로 맞섰다. 이날 스페인은 점유율에서 57%-43%로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네덜란드는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대등한 싸움을 했다. 결정적인 찬스는 네덜란드가 더 많았다. 네덜란드 공격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7분 그리고 후반 38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연거푸 맞았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승부는 파울관리에서 가려졌다. 지속적인 패스를 통해 스페인이 압박해 들어오자 네덜란드는 파울로 이를 막아냈다. 경고 횟수가 늘어났고 결국 연장후반 4분 수비수 욘 헤이팅하(에버턴)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니에스타의 골은 7분 뒤 터졌다. 수적 열세에 놓인 네덜란드가 스페인의 패싱플레이를 막아내긴 역부족이었다. 사상 최강 '무적함대'라 불리는 스페인 선수들은 경기 후 축구협회 문장 위에 월드컵 우승별이 새겨진 새 유니폼을 입고 우승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요하네스버그=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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