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무관의 제왕끼리 벌인 결승전에서 스페인은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페인은 역대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이탈리아(4회), 독일(3회),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상 2회), 잉글랜드, 프랑스(이상 1회)에 이어 여덟 번째로 월드컵 우승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승컵에 입맞춘 스페인은 또 비유럽지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유럽팀이 됐다.
이번 대회까지 1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스페인의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제패로 메이저 대회 울렁증을 털어낸 데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해 세계 최강 면모를 뽐냈다. 스페인은 종전 성적은 1950년 브라질 대회 4위가 최고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벽에 막히면서 첫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2회 연속 준우승했을 뿐 월드컵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