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부상하는 센터빌 경제는? 식당들 잇단 개업 교회 이전에 들썩
일미·꿀돼지·장원·제과점 등 속속 문열어
VA 제2 한인타운 부상…교육수요도 증가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역시 한인 식당업계다. 애난데일과 메릴랜드 엘리컷시티 등 2개 한인상권이 센터빌지역까지 확장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인 식당 분점 개설 잇달아
우선 스파월드와 우리은행 센터빌지점이 들어서 있는 센터빌지역 대표 쇼핑몰(그랜드 플라자)에는 그간 문을 닫았던 태화원 자리에 애난데일에 본점을 둔 장원반점 센터빌점이 문을 연다. 센터빌 장원반점은 인접 가게 공간까지 확장, 적잖은 규모로 이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그랜드 플라자에는 한인마트 하나로푸드가 내달 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마트 안에 워싱턴 일원 대표적 고깃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꿀돼지가 들어선다. 꿀돼지는 지난 4월 메릴랜드 엘리컷시티에 분점을 개설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센터빌점 오픈으로 워싱턴 일원 식도락가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또 하나 주목받는 것은 애난데일 일미부페가 센터빌 지역에 대형 뷔페 음식점을 오픈하는 것.
초대형으로 들어설 이 음식점은 일미 특유의 즉석구이 뿐 아니라 각종 해물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뷔페 음식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매장 관계자는 “토다이에 버금가는 센터빌 지역 대표적인 음식점이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했다.
음식점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센터빌 지역에 새로운 제과점 카페도 등장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레 베이커리 카페는 오프닝 기념으로 추첨을 통해 빵, 제과, 케이크 그리고 커피중에 한가지를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이밖에 태화원은 인근 리 하이웨이와 스톤 로드가 만나는 쇼핑 타운으로 자리를 옮겨 태화관으로 재개장했다. 최근 이주한 와싱톤중앙장로교회와 버지니아거광교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유동 인구의 증가에 따라 새로운 상권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곳이다.
◇버지니아 제2의 한인타운
애난데일과 상권이 분리되면서 센터빌은 이제 주거 지역을 넘어 한국적 문화 색채를 가미한 독특한 상권으로 버지니아 제2의 한인타운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인 마켓을 기반으로 소규모 비즈니스들도 앞 다퉈 입주하고 있고 대형 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지금도 수개월이 멀다하고 새 간판들이 올려지고 있다. 최근 몇 년만 보아도 센터빌 지역과 그 인근으로는 롯데플라자, 수퍼Q마트, 그랜드빌리지 등 한인 대형 마켓들이 잇달아 문을 열었다.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한인 마켓을 이용하지만 이곳의 주 고객은 단연 한인들이다. 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마켓 주변으로 개인 비즈니스들이 다채롭게 포진하고 있다. 장기 불황을 깨고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센터빌 시대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센터빌 지역에 한인들이 이처럼 포진하게 된 것은 저렴한 주택 가격, 새로 개발된 깨끗한 환경, 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갑작스런 인구 성장과 맞물린 교통난으로 DC로의 출퇴근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새로 개발된 깨끗한 도심 환경, 교육 수준, 커가는 상권 등의 매력을 떨칠 수는 없다.
대규모 전수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0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6만6000 명의 한인들이 워싱턴 DC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당시 센터빌 인구 가운데는 15% 가량이 아시안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한인들의 이주가 두드러진 점을 감안하면 한인인구가 아시안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육·종교 수요 꾸준한 증가
한인 인구가 몰리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가 교육환경이다. 센터빌 지역 대표적인 고교 학군인 센터빌고의 경우 2008년 당시만 해도 전교생의 25%가 아시안에 해당했다. 또 콜린파월초교는 무려 30% 가량이 한인 학생들로, 학교 측은 한국식 교육열에 관심을 갖고 이를 교육시스템에 적극 반영시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와싱톤중앙장로교회의 센터빌 이전은 또 다시 이 지역 한인 인구 몰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성전 건축 공사가 진행된 지난 3년 사이 미리 이주한 가구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새 장소에서 일요 예배가 진행되면서 센터빌 지역을 잘 찾지 않던 페어팩스와 맥클린 등 495 벨트웨이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 시작됐다. 이들은 예배를 마친 후 센터빌 지역 식당가로 일제히 몰려 업소들 사이에서는 일요일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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