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아의 웰빙 가드닝] 오크트리, 아낌없이 주는 '도토리 나무'
지하수 보존·탄소 제거 등
한 해 경제 이득만 275달러
모든 오크는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 작은 꽃이 피었다가 도토리가 열린다. 상수리 나무(Quercus acutissima)는 한국이 원산지로 산기슭에서 자라며 잎의 앞면은 윤기가 있고 뒷면에는 털이 있는 연녹색이다. 암수 한그루로 잎과 함께 꽃이 피는데 노란색 수꽃이삭은 밑으로 늘어진다.
오크(Oak-Quercus)는 지중해 지역의 기후에 맞도록 진화된 식물이다. 만일 기온이 더운 여름 동안에 비가 많이 오든가 해서 트렁크와 드립라인 사이의 뿌리 부분에 물이 많이 가면 흙 속에 살고있는 뿌리 병원균이 왕성하게 자라 뿌리를 공격한다.
나무는 이 병원균과 싸워 이기지만 여름에 물을 주면 병원균이 이겨서 나무는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크트리 밑에 꽃나무를 심으려면 트렁크와 가깝지 않은 곳에 여름 동안에 물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종류를 심어야 한다.
오크는 어느 해에는 도토리가 많이 열리고 어느 해에는 아주 조금 밖에 안 열리는데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학계에서는 이유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UC 헤이스팅스의 월터 쾨니그 교수는 4월 한달 동안의 평균기온이 그 해 도토리 열매가 달리는 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크트리의 가격을 우리에게 주는 이득만으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미국 삼림 협회가 성숙한 오크트리 한그루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이득을 주는가를 계산한 결과 한해에 275달러로 산정됐다.
폭우가 쏟아질 때 흘러내려가 유실되는 것을 막는 것 지하수 보유 온도 조절 대기오염 줄이기 탄소 제거 등을 합산한 재미있는 결과다. 여기에 한인들에게는 맛있는 도토리묵과 도토리 국수까지 있으니 가격은 훨씬 올라갈 것이다.
오크트리 맘대로 자라는건 '위법'
오크트리는 함부로 잘라버릴 수 없다. LA카운티에서는 지름이 8인치가 넘고 지면에서 4.5피트가 넘는 오크트리는 허가를 받지 않으면 자르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LA카운티는 1982년에 오크트리 보호 조례안을 제정한 캘리포니아주 내 첫 번째 카운티다.
이 조례안은 오크트리가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리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5000종이 넘는 곤충, 파충류와 양서류 58개 종, 105종의 포유동물, 150종이 넘는 새들이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어느 시기엔가는 오크나무에 의존한다. 뿐만 아니라 나무의 아름다움과 강함, 장수 때문에 오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크트리의 가지치기는 봄에 새 순이 나오기 전인 우기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더운 여름에 하면 나무가 심한 물 스트레스를 받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지치기할 때 중요한 것은 살아있는 잎의 15% 이상을 잘라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잎은 나무가 필요로 하는 음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잘라내면 나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지치기를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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