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정원에 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벌이 없으면 과일나무는 작고 볼품없는 열매를 맺게 되고 고추와 오이 호박이 달리는 수도 훨씬 적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벌이 없으면 우리의 먹거리도 없어지거나 많이 줄어드는 것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의 3분의 1은 꿀벌이 꽃가루 수분을 한 결과 얻게 되는 것이다.
벌들이 없어지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기다. 꿀벌을 공격해 죽이는 두 종류의 천적 배로아 진드기(Varroa mite)와 트레이키얼 진드기(Tracheal mite)가 실수에 의해 캘리포니아 주에 들어와 야생 벌집들을 파괴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에 벌집 농장에 대한 세법이 바뀌고 배로아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한 경비는 비싸지면서 많은 양봉업자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 배로아 진드기에 비교적 강한 아프리카산 꿀벌이 캘리포니아에 와서 양봉업계에서 유러피언 꿀벌과 교배시키고 있는데 손도 많이 가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모든 곤충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곤충이 벌이다. 거의 모든 꽃을 수분하고 백가지가 넘는 열매를 만들고 꿀과 밀랍을 생산해낸다. 벌은 자기 방어가 필요할 때 혹은 벌집이 공격을 받는다고 느낄 때 침을 쏜다. 모든 꿀벌은 딱 한번만 쏠 수 있고 쏘고 나서는 죽는다.
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살충제 스프레이를 자제해야 한다. 벌레가 죽을 때 벌도 죽는다. 정원에 연중 내내 꽃이 피도록 해서 벌에게 꽃가루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