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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하이라이트]

New York

2000.05.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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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넘치는 뮤지컬 ‘그린 버드’

브로드웨이의 흥행사 줄리 테이모어의 신작


출연: 케이티 맥니콜, 세바스천 로체, 데릭 스미스, 에드워드 히버트, 렉 케시, 앤드류 윔스
원작: 캐롤 고지
번역: 앨버트 버멜, 테드 에멀리
연출: 줄리 테이모어

줄리 테이모어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정해주는 연출가 중 하나다. 그녀의 작품으로는 디즈니사의 만화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브로드웨이 뮤지컬 ‘라이언 킹’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영화화한 ‘타이터스’ 등이 있다.

테이모어의 가장 최근 작품인 ‘그린 버드(The Green Bird)’는 그녀의 뛰어난 상상력이 한껏 발산된 것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세트디자인, 신비로운 음악, 다양한 캐릭터, 가면과 인형극까지 브로드웨이 쇼에서 기대되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로맨틱 판타지인 이 작품은 심보 고약한 왕비가 아들인 왕자가 전쟁에 나간 사이 그의 부인을 궁궐안 하수구에다 강금시키고, 이들의 쌍둥이 아기들을 죽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같은 명을 받은 신하는 아기들을 죽이지 못하고 물가에 버리고, 결국 이들은 소시지를 파는 한 가난한 부부의 도움으로 자란다.

하지만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기를 원하는 쌍둥이 오누이는 친부모를 찾기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줄거리는 어린이들이 읽을 만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이 작품은 테이모어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만나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나라로 관객들을 대려간다.

특히 노래하는 사과들과 춤추는 물, 브루클린 액센트를 가진 소시지 장수, 영화감독 우디 앨런을 연상시키는 자기중심적이고 신경증 환자같은 왕 등의 캐릭터가 돋보인다.

▷장소: The Cort Theatre, 138 W. 48th St. bet. Broadway & 6th Ave.
▷문의: (212)239-6200
▷입장료: $45∼$75


클래식 반열에 오른 ‘아메리칸 버팔로’

우정마저 저버리는 인간의 욕심 그려

출연: 필립 베이커 홀, 윌리엄 H. 메이시, 마크 웨버
희곡: 데이빗 매멧
연출: 닐 페페

‘스패니시 프리즈너’, ‘글렌개리 글렌로스’ 등으로 유명한 데이빗 매멧의 연극 ‘아메리칸 버팔로(American Buffalo)’는 이미 클래식으로 평가되는 수작. 오랜만에 리바이벌 된 이 작품은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삭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중고품 매매점을 운영하는 돈은 10대 소년처럼 보이는 보비에게 비즈니스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다. “비즈니스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책임지는 것을 뜻하는거야.”

돈과 바비는 며칠전 가게에서 낡은 동전 하나를 수십달러를 내고 사간 한 남자의 집을 털기위해 작전(?)을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과 안면이 있는 티치는 돈과 보비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이일에 가담하기 위해 잔꾀를 쓰기 시작한다. ‘보비 혼자서는 도저히 그 아파트에 들어가기 힘들어요.’, ‘혹시 더 값진것이 있는데 보비가 모르고 나오면 어떡합니까?’ 등 등.

이 작품은 우정과 비즈니스를 섞으면 안된다는 속담처럼 주인공들 사이에 그나마 남아있던 우정마저 없어지게 만드는 인간의 ‘욕심’에 대해 표현한다.

돈 역에는 ‘하드 에잇’과 ‘매그놀리아’ 등으로 알려진 필립 베이커 홀이 출연하며, 약간은 나약해 보이는 보비 역에는 신인배우 마크 웨버가 나온다.

티치 역에는 25년전 보비역을 맡았었던 연기파 배우 윌리엄 H. 메이시가 다이나믹하고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장소: Atlantic Theatre, 336 W. 20th St. bet. 8th & 9th Ave.
▷문의: (212)239-6200
▷입장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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