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끼리 약속이라도 한듯 늦잠을 자는 휴일 아침이다. 어제 저녁에는 남편의 재즈 뮤지션 친구를 오랫만에 만나도 보고 그의 흙내음 물씬한 특유의 흑인 영가도 문득 그리워져 LA공항 근처까지 다녀왔다. 부모가 음악에 취미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다닌 덕에 박수 하나는 제때에 잘치는 아들을 보고 옆 좌석 백인 아저씨는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예전에 대학 다닐 때의 우스개 말이 생각난다. '라면으로 끼니 때우고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황녀처럼 마신다'. 급박하게 변화하던 80년대! 삶의 엥겔지수와는 무관하게 불안한 동아줄이라도 움켜 잡고 싶었던 그 시대 젊은이들의 이야기였던가.
남가주의 날씨만큼이나 모든 것이 풍요롭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차를 몰고 포도주 농장에 들러 와인과 치즈도 즐기고 열린 음악회도 갈 수 있다. 굳이 라면으로 저녁을 떼우지 않고서도….
이제 중요한 건 진정한 여유를 스스로 찾아 나서는 것. 온갖 네트워크와 산업의 해일에 떠밀려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정서적 에너지가 바닥난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기 전에 말이다.
■재료
미역(잘게 자른 미역)3큰술 팽이 버섯 1팩 당근 5cm
소스-마요네즈 3큰술 간장 2작은술 중화 치킨브이온 파우더 1/2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이렇게 만드세요
1. 팽이버섯은 밑둥을 잘라 적당히 갈라놓고 당근은 5cm 길이로 채썬다.
2. 내열 용기에 마른 미역과 팽이 버섯 당근을 담고 잠길 정도의 물을 넣은 다음 랩을 씌워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에 2분간 익힌다음 물을 완전히 빼고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