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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국적 항공사 마일리지, 성수기엔 왜이래"

좌석예약·업그레이드 어렵고 일부 국제노선 추가공제 일쑤
쇼핑 가능 외국항공사와 대조…카드 제휴 포인트도 사용 제한

여행시즌을 맞아 미주 한인들은 국적 항공사의 마일리지 사용과 관련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성수기에는 마일리지로 좌석을 예약하거나 좌석 등급을 올리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인 데다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모(35.LA거주) 씨는 "그동안 국적 항공사을 이용하며 마일리지를 착실히 쌓아왔지만 정작 이번 휴가에는 성수기라는 이유로 표를 못구해 결국 돈은 내고 한국을 다녀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국적항공사측 관계자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는데 전혀 제한이 없다"며 "성수기때는 제 값을 다 주고도 항공권 구입이 어려운 만큼 단지 수요가 많을 뿐"이라고 밝혔다. 즉 사전에 미리 구입하면 항공권 예약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국적항공사는 항공기 마일리지 좌석 사용에 상당히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탑승객 마일리지 사용에 대비해 적립해 놓은 누적 충당금은 올해 1분기까지 각각 3003억원과 719억원에 이른다하지만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3721억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그만큼 '마일리지 좌석'이 적게 할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줄'식 운영 = 대한항공 등 한국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사용에 대해 평시와 성수기를 구분해 다른 요금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7만마일(어른 왕복 기준)이 공제되는 미주~인천 노선의 경우 성수기에는 10만5000마일을 공제된다. 무려 30% 이상이 높아졌지만 적립 마일리지는 평시와 상관없이 적용돼 형평성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빈약한 활용도 = 마일리지 활용도는 외국 항공사에 비해 상당히 차이가 난다. 미국 항공사는 물론 에미레이트 항공 일본항공(JAL) 전일공(ANA)의 경우 마일리지로 호텔.렌트카는 물론 전자제품이나 잡화 가정용품 등의 구입도 가능하지만 국적 항공사의 경우 활용도가 상당히 제한적이다. 대한항공은 일부 호텔 예약 혜택이 가능할 뿐이고 아시아나는 호텔.렌트카 및 일부 상품 구입이 가능하다.

◇신용카드 적립 포인트 = 신용카드사들과 제휴를 통해 제공한 마일리지도 문제다. 카드 사용 실적에서 전환되는 마일리지는 다른 포인트나 현금처럼 사용될 수도 없다. 즉 '미리 공들여 적립해 둔' 마일리지를 다른 용도로 쓸 수 없어 고객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영화관.쇼핑몰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가진 것과 달리 미주에서는 극히 제한돼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불공정 사례 지적 이후 늦어도 7월 말에 내놓을 것으로 보였던 국적 항공사의 마일리지 개선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9일 한국소비자원은 KAIST 공정거래센터에 의뢰해 미주 지역 항공 서비스와 관련한 소비자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마일리지 서비스가 100점 만점 중 58.4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소비자들은 54.8점을 줬고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55.2점을 줬다. 한국에서 호텔 렌트카 등 마일리지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57.7점과 59.1점을 받는 데 그쳤다. 통신사 신용카드사 등 제휴 마일리지 적립부분도 59.7점 58.9점으로 사실상 '낙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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