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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 빠르다, 맛있다…뉴욕 '기사식당'

New York

2010.08.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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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인어 허리…채소 들어간 만두빵 사모사 인기
카밥 킹 다이너…오븐으로 구운 인도 탄두리 요리
한인타운 우리집…생선튀김·두부부침·야채전 10불
싸다, 빠르다, 맛있다…우린 어디든지 달려간다!

한국에서 ‘기사식당’은 맛있고, 저렴한 음식을 보장한다. 뉴욕의 택시 운전사들에게도 이 원칙은 마찬가지. 싸고, 빠르고, 맛있는 것이 분명 맥도날드는 아니다. 노란 택시를 모는 뉴욕의 운전기사들 대부분은 이민자들이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이티나 세네갈 출신이 많다. 뉴욕의 다민족 운전자들은 지하철이 닿지않는 구석진 곳곳까지 가뿐하게 달려간다.

주머니가 가벼운 불경기에 싸고 독특한 음식을 찾는 뉴요커, 단기간 뉴욕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택시기사들이 즐겨 찾는 식당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듯 하다. 기사들만 가는 식당이 아니라 식도락가들도 즐겨 찾는 명소이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간 뉴욕의 택시기사들에게 즐겨 찾는 식당을 물었다. 뉴욕·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 택시기사들의 인기 식당을 소개하는 웹사이트(taxigourmet.com)도 참조했다. 뉴욕의 기사식당 베스트로 안내한다.

◇커리 인어 허리=대도시에 한인타운과 차이나타운이 있듯이 인도타운도 있다. 뉴욕에서는 인도식당이 운집한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6스트릿이 ‘리틀 인디아’, 25∼30스트릿 렉싱턴애브뉴가 ‘커리 힐’로 불린다. 매일 오후 커리힐 주변엔 정차한 택시들이 줄지어 있다. 바로 커리 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기사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중 1976년 개업한 ‘커리 인어 허리(Curry in a Hurry)’는 인도 출신 뉴요커들도 좋아하는 식당이다. 야채가 들어간 만두빵 ‘사모사’, 토마토와 인도의 허브양념으로 조리한 매콤한 ‘치킨 티카 마살라’, 더 매운 치킨 빈달루가 인기. 매니저 모하메드는 한국어도 썩 잘한다(119 Lexington Ave. 212-683-0900.

◇카밥 킹 다이너=택시회사가 몰려있는 퀸즈에서도 잭슨하이츠는 뉴욕의 가장 큰 인도타운이다.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출신 택시기사들이 가장 부담없이 가는 인도식당이 바로 카밥 킹 다이너(Kabab King Diner). 다소 불결해보이는 식당이지만, 음식에 대한 평가는 천편일률적으로 좋다.

사모사($1)에서 요거트·생강·토마토와 각종 인도양념으로 버무려서 오븐에 구어낸 탄두리 요리($1.50∼$7.99)가 최고 인기다. 이 식당은 세추안 치킨, 롤리팝 치킨, 찹 수이 등 중국 요리도 7달러 미만에 제공한다. 롱아일랜드 웨스트 헴스테드, 힉스빌에도 지점이 있다. 73-01 37th Road. 718-457-5857.

◇베레켓 터키시 케밥=터키, 그리스, 레바논 등 지중해 연안의 음식이 건강식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로어이스트사이드의 베레켓 터키시 케밥(Bereket Turkich Kebab)은 맨해튼 한인타운의 식당들처럼 24시간 영업한다. 터키어로 ‘많은 음식’을 뜻하는 ‘베레켓’도 배고픈 기사들과 심야에 클럽에서 즐기고 나온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병아리콩(chick pea)를 갈아서 골프공 사이즈로 튀겨 야채와 함께 피타 빵에 넣은 팔라펠 샌드위치($4), 양고기와 쇠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돌려가며 익혀 가늘게 저민 도너 케밥 샌드위치($6.50)가 인기다. 지중해 음식의 별미인 바바가누시(가지를 훈제해 간 것), 허무스(칙피를 간 것), 흰콩 샐러드, 스터프 그레이프리브(포도잎에 싼 밥) 등 4가지를 택할 수 있는 콜드 애피타이저($10)를 피타빵과 함께 즐길 수 있다. 187 East Houston St. 212-475-7700.

◇망갈 케밥=퀸즈 서니사이드에 있는 식당 망갈 케밥(Mangal Kebab)은 베레켓과 유사한 터키요리를 제공한다. 이 집의 팔라펠에는 깨가 박혀있어서 더 고소하다. 콜드 애피타이저, 메짜 플레이트 소(Small)가 9달러. 양고기 꼬치구이 쉬시 케밥($8), 매콤한 치킨 아다나 케밥($7.50). 46-20 Queens Blvd. 718-706-0605.

◇뉴욕 누들타운=맨해튼브리지 인근의 그레이트 NY 누들타운(Great NY Noodle Town)은 뉴욕타임스에서 극찬한 중국식당이다. 새벽 4시까지 영업하기에 야간 택시기사들에게 인기 높은 이곳은 애저(suckling pork) 고기와 오리구이(roast duck)가 간판요리며, 여름철엔 특히 소프트셸 크랩이 인기 만점. 크랩을 예약해야 한다. BYOB라 와인을 갖고 가도 환영. 28 1/2 Bowery St. 212-349-0923.

◇우리집=한인타운의 뷔페식 우리집(Woorijip)도 기사들이 즐기는 곳. “항상 주차 공간이 있는 32스트릿@매디슨 애브뉴에서 2분 걸어 우리집으로 가라. 언제나 번잡하지만 싸고,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게다가 캐셔들은 스타벅스를 무안하게 만들 정도로 빠르다.” 생선튀김, 두부부침, 야채전, 시금치 나물 등 10달러 미만이다.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12 West 32nd St.).

◇퀵 밀=맨해튼의 손수레 식당 퀵 밀(Kwik Meal)은 고급 레스토랑 ‘러시안 티 하우스’ 주방 출신인 모하마드 라만의 부드러운 양고기 케밥으로 유명하다. 방글라데시 양념에 중동식 팔라펠, 치킨 양고기, 새우 등을 가미한 스테이크 & 치즈, 치킨 케밥 온 피타 브레드와 요거트 소스가 특히 유명하다. $5∼$8. kwikmeal.net. 45th St.@6th Ave.

◇비리야니 카트=인도쌀 바스마티 라이스를 재료로 한 볶음밥을 전문으로 하는 벤더, 비리야니 카트(Biryani Cart). 양고기나 치킨을 넣은 비리야니에 실란트로와 그린칠리를 혼합한 핫 소스를 곁들인다. 요리사 메루 식더는 봄베이 스파이시 치킨 비리아니($6), 베지터블 비리아니, 콤보 카밥, 치킨 오버 라이스, 램 오버 라이스 등이 $5∼$6. 6th Ave & W 46th St.

◇페트로시안=택시 기사에게 러시안 베이커리가 왠말이냐? 카네기홀 인근의 페트로시안, 레스토랑이 아니라 베이커리는 조그만 캐비아 한 통에 무려 500달러까지 하고,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도 고가에 거래된다. 달착지근한 디저트가 그리울 때 페트로시안의 초콜릿칩 쿠키($3)는 기분전환에 그만이다. 911 7th Ave at 58th St. 212-245-2217.

◇시티베이커리=유니온스퀘어 인근의 시티 베이커리(City Bakery)는 ‘섹스 앤더 시티’의 여인들이 드나드는 곳만은 아니다. 핫 초콜릿, 즉 코코아($5)와 프레첼 크롸상($3.75), 코코넛 쿠키($2.50)는 지루한 택시 기사들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간식거리다.3 West 18th St. 212-366-1414.

글·사진=박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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