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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힘”

New York

2010.08.1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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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의 탁월함’ 기획·제작자 조현준 ISEA 대표
“천재를 이기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은 바로 ‘절실한 사람’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계 최고로 성장한 한국 선수들을 만나면서 가슴 깊이 느낀 점입니다.”

미국내 주요 방송을 통해 15일부터 방영될 프로그램 ‘한국 스포츠의 탁월함’을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 선수들과 직접 인터뷰까지 했던 앤드루 조(한국명 조현준·48) ISEA 대표. 그는 지난 겨울부터 준비해 마침내 방송될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쇼트트랙 선수였다가 지난 올림픽 직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전환해 기적적으로 금메달을 딴 이승훈 선수 있죠. 올림픽 직전 캐나다 전지훈련 때 세계최강 샤니 데이비스(미국)를 보며 다른 사람은 ‘우린 해도 안 돼’라고 말했지만 이 선수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를 악물고 연습을 했더라고요. 그게 바로 절실함인 것 같아요.”

제작사 JPI 촬영팀 10명이 모두 타민족이었기 때문에 지난 4월 3주 동안 그는 본의 아니게 선수들과 직접 인터뷰를 해야만 했다. 조 대표는 “선수들에게는 그들만의 ‘독기’ ‘헝그리 정신’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생각해낸 건 2년 전. 야구선수인 아들과 한국에 갔다가 샤워시설 없는 프로야구장을 보며 ‘도대체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나올까’하는 의문과 함께 조국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면서 준비해 왔다.

조 대표는 “제작 기금 마련과 저작권 문제 등 넘겨야 할 고비가 많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이 완성됐다”면서 “이번 방송이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이민 온 조 대표는 타민족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ISEA를 설립해 한국 뿐 아니라 미국사회를 상대로 활동해 왔다. 그는 한국 스포츠인들의 강함에 바탕이 된 스포츠과학의 힘 등을 담은 2·3탄도 기획 중이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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