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있는 리서치 기관 퓨히스패닉 센터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의 수는 2003년 270만명에서 2009년 400만명으로 늘었다.
또 미국 시민권이 자동적으로 부여된 불법 이민자 자녀는 18세 이하 미국 인구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3.7%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2008년 한해 동안에도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 430만 명 가운데 34만 명이 불법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2008년에 출생한 신생아들 가운데 양 부모가 미국 출생인 경우는 76%이며 나머지는 이민자 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들이다.
이 가운데 불법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전체의 8%이며 합법적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전체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센터의 인구 문제 전문가인 제프리 파셀은 "라틴계가 아닌 백인들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감소할 것"이라며 "반면 이민자 인구 및 그 자녀들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민문제개혁'이란 단체의 밥 데인 대변인은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에 대해 무조건 미국 시민권을 주는 조항이 불법 이민을 조장하는 큰 요인 중 하나"라면서 "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자녀들을 낳은 뒤 자녀들이 얻은 시민권을 통해 자신들도 시민권을 얻으려 하는 방식으로 법치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국이민자포럼의 알리 누라니 대표는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에 대해 시민권을 주는 조항을 수정하려는 시도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합법화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6%는 미국에서 태어난 불법 이민자 자녀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조항을 금지하려는 의회의 시도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