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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른말]'장사'와 '장수'

Los Angeles

2000.05.2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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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와 ‘장수’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낱말의 뜻과 내용을 잘 아는 사람들도 실제 사용할 때에는 구분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사’와 ‘장수’는 엄연히 다른 낱말이다.

이해하기 쉽게 ‘꽃장사’와 ‘꽃장수’를 예로 들어보자.

‘동네 어귀에는 언제나 꽃장사가 있다.’는잘못된 말이며 ‘동네 어귀에는 언제나 꽃장수가 있다.’라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장사’는 ‘이익을 위하여 상품을 팔고 사는 일’을 나타낸다.

반면에 ‘장수’는 ‘상품을 파는 사람’ 즉, 상인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장사는 ‘행위(일)’을 가리키며, 장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것이 표준 낱말이다.

따라서 ‘꽃장사’는 ‘꽃을 파는 일(행위)’을 뜻하는데 비하여, ‘꽃장수’는 ‘꽃을 파는 사람’을 뜻한다.

‘꽃장수가 꽃장사를 한다.’는 표현은 올바르지만, ‘꽃장사가 꽃장수를 한다.’는 표현은(평상시의 상황에서는) 올바른 말이 될 수가 없다.

‘옆집 아저씨는 성실한 아이스크림장수이다.’,‘그 과일장수는 인물도 잘 생겼는데 인심까지 후하다고 합니다.’,‘순이의 신랑감은 옷장수래요.’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사람을 나타내는 ‘장수’이다.

그러나 ‘행위’를 나타내는 ‘장사’는, ‘옆집 아저씨는 아이스크림 장사로 많은 돈을 벌었다.’,‘그 과일장수는 과일장사를 그만두고 야채장사를 한다고 합니다.’,‘순이의 신랑감은 옷장사를 합니다.’라고 할 때 쓰인다.

이 낱말들은 일반적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를 보면,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유명한 빵장사입니다.’ 처럼 ‘장수’를 써야 할 자리에 ‘장사’를 쓰는 잘못이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에는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유명한 빵장수입니다.’라고 써야 올바르다.

‘김씨 아저씨는 장수가 서툴러 손해를 보았다.’ 처럼 ‘장사’를 쓸 자리에 ‘장수’를 잘못 쓰는 일은 많지 않다.

물론 이 경우에도 ‘김씨 아저씨는 장사가 서툴러 손해를 보았다.’가 맞는 말이다.

이 두 낱말의 뜻을 잘 파악하면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장태숙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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