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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봤습니다] '데빗카드vs크레딧카드' 어떻게 다른가

Los Angeles

2010.08.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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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데빗 은행계좌서 바로 인출, 크레딧 처리에 1~2일 소요
소매점은…데빗 정액제로 식당 등 선호, 크레딧 금액 작을수록 수수료↓
상점에서 데빗카드로 물품을 구매하면 데빗이나 크레딧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데빗을 선택하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처럼 핀(PIN) 넘버를 누르게 되며 크레딧을 누르면 크레딧카드 사용처럼 영수증에 사인을 한다. 이 두가지 선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데빗을 누르면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가고 크레딧을 누르면 1~2일 정도가 지난 뒤 돈이 빠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데빗을 누를 때는 거래가 은행 계좌로 바로 넘어가지만 크레딧을 누르면 크레딧카드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처리되기 때문이다.

최근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분도용 범죄 측면에서 본다면 원칙적으로는 핀 넘버를 누르는 게 더 안전하다. 사인을 하는 것과 달리 핀 넘버라는 또 하나의 방어막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체이스은행은 지난 4월 고객들에 보낸 편지에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핀 넘버 노출 위험이 있으니 크레딧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있다.

나라은행 현명희 전무는 “최근 신분도용 피해 사례들에 ATM에서 현금이 인출되는 일도 잦은 것을 보면 어느 쪽을 선택하든 큰 관계가 없는 듯 하다”며 “소비자 스스로 조심하고 피해를 입었을 때 곧바로 필요한 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를 받는 소매점들 입장에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수료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소매점들은 카드로 결제된 금액의 일부를 카드 회사에 지급해야 하는 데 수수료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카드 거래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에 액수가 정해진 수수료가 추가돼 전체 수수료가 결정되는데, 데빗으로 거래할 때 붙는 수수료가 퍼센티지는 적은 대신 액수가 정해진 수수료의 액수가 더 높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어느 업종이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 식당 등의 리테일 업소는 데빗이 나으며, 세탁소 등은 크레딧이 더 수수료가 적다.

뱅크카드서비스의 크리스티나 김 과장은 “업종마다 수수료에 차이가 있어 딱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으로는 금액이 작을수록 크레딧카드 사용으로 내는 수수료가 적으며 그 기준은 20달러 정도”라며 “상점 입장에서는 데빗 사용이 차지백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여러 은행들이 데빗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데빗카드를 많이 사용하도록 유도해 수입을 늘리는 대신 그 일부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전략이라 하겠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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