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한 팀 린시컴(26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성적이 신통치않다. 올 시즌 린시컴은 22일 현재 11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하고 있다. 올해는 사이영상과 이미 거리가 멀어진 상태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슬퍼할 필요가 없다. 존 몬테푸스코(1975년 수상자) 이후 35년 만에 신인왕을 노리고 있는 버스터 포지(23)가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루키 포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위해 노장 포수 벤지 몰리나(36)를 주전 포수로 낙점하고 시즌 중반에 그를 천천히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포지는 개막 후 약 두 달 가량 지난 5월 29일에야 빅리그로 올라왔다. 늦은 출발이었지만 포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포지는 0.341의 고타율 행진과 함께 9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벤지 몰리나가 텍사스로 팀을 옮긴 7월에는 주전포수로 활약하며 21경기 연속안타 기록과 함께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포지는 올 시즌 총 74경기에 출전해 시즌 초부터 주전을 꿰찬 경쟁자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21)나 플로리다 말린스 1루수 가비 산체스(26)에 비하면 출전 경기수가 30경기 이상 차이 나지만 타격 성적을 비교하면 뒤질 게 전혀 없다.
경기 기여도가 높은 포수로서 거둔 탁월한 성적과 백업으로 출발해 주전을 꿰찼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신인왕 투표에서도 프리미엄을 충분히 얻을만 하다. ESPN의 칼럼리스트인 제이슨 스탁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포지는 야구계의 래리 버드와 같다. 그는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는 선수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지의 신인왕 수상이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좌완 선발 투수 하이메 가르시아(24)의 활약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완벽하게 꾸려가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리그 6위로 정상급이다. 하지만 취약점도 있다. 가르시아는 24번의 선발 등판에서 141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 5.87이닝을 소화했다.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할 때 부여되는 퀄리티 스타트(QS)가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한다면 가르시아의 경기당 이닝소화율은 치명적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는 3파전 분위기다. 먼저 텍사스 레인저스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즈(22)의 분전이 눈에 띈다. 3승3패31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한 펠리즈의 성적은 타자 친화적 구장인 알링턴에서 거둔 것으론 매우 탁월하다.
펠리즈에 맞서는 두 선수는 모두 같은 팀에서 뛰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오스틴 잭슨(23)과 브렌난 보쉬(25). 잭슨은 3할대 타율 보쉬는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펠리즈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잭슨은 리그 전체 7위에 해당하는 130개의 삼진과 함께 144개의 안타(리그 8위)를 기록하며 기형적인 3할대의 타율(0.308)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