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클레멘스가 끝내 무죄를 주장했다. 금지약물 복용과 관련한 2008년 의회청문회에서의 위증혐의로 기소된 클레멘스가 30일 워싱턴 지방법원에서 레지 월튼 판사 주재로 열린 인정심문에서 기소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법적 대응으로 무죄임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클레멘스의 변호사 러스티 하딘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협상(위증을 인정할 경우 형량을 줄여 주겠다)을 제안했지만 클레멘스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클레멘스는 현재 6개 항목에 걸쳐 위증혐의를 받고 있으면 모두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30년 징역형에 벌금 150만 달러를 부과받게 된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클레멘스가 유죄 판결을 받아도 결국 짧게는 6개월 최대 1년 6개월 정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영상을 일곱번이나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였던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광고와 후원 계약 등을 모두 잃게 되고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클레멘스가 무죄를 주장한 만큼 이제 클레멘스와 검찰은 증거와 증인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법정 다툼을 준비하게 된다.
월튼 판사는 2011년 4월5일 배심원 선정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클레멘스는 인정심문을 마친 후 부인인 데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골프닷컴 주최 세계 아마추어 핸디캡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여유를 보였다.